[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현경아~ 시장을 알아? 시장은 여러 가지 물건을 파는 곳이야.
요즘은 시장이 점점 줄어들지만, 시장 대신 마트나 편의점에서 여러 가지 물건을 팔고 있지.
오늘은 탈무드에서 암시장이라는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 암시장은 일반시장이 아니야. 정상적인 물건을 팔기보다는 불법적인 물건을 파는 시장으로, 좋은 물건은 일반시장보다 더 비싸게 팔고, 싼 물건은 가짜를 파는 곳이야.
어떤 재판관이 어느 날 시장을 지나가다가 그곳에서 도둑들이 훔친 물건들을 파는 곳을 알게 됐어. 바로 암시장이었던 거야. 만약 현경이가 이 재판관처럼 다른 사람들이 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경이는 어리니까 혼자 뭘 하려고 하면 안 되겠지. 선생님이나 엄마, 아빠, 그리고 경찰 아저씨한테 이 사실을 알려줘야지.
재판관은 사람들이 잘못한 것을 판결하는 사람이니까 사람들을 시켜서 암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을 잡을 수 있었어.
하지만 그것보다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장이 암시장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
사람들이 그곳이 암시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자신이 도둑을 맞은 물건 들을 찾을 수 있으니까.
재판관은 직접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깨닫게 해주고 싶었어. 재판관은 어떤 행동을 하나 보여줬어.
사람들을 재판소에 모이게 한 후에 족제비 한 마리를 꺼내 작은 고기 덩어리를 하나 줬어. 그랬더니 족제비는 고기 덩어리를 물고 숨기기 위해서 작은 구멍 속으로 들어갔어.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은 고기 덩어리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았어.
현경아! 도대체 재판관은 왜 족제비에게 작은 고기 덩어리를 주고, 작은 구멍에 그 고기를 숨기는 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일까?
다음날, 재판관은 사람들을 다시 재판소에 불렀어. 그리고 족제비가 들어갔던 작은 구멍을 나무로 막았어. 그리고 족제비에게 어제보다 더 큰 고기 덩어리를 줬어.
족제비는 어제처럼 고기를 물고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려고 했어. 그런데 구멍이 막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고기 덩어리를 물고 다시 재판관에게 온 거야.
족제비는 고기 덩어리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지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다시 온 것이었어.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재판관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깨달았어. 사람들은 시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하고, 시장에 있는 물건들을 자세히 조사 하기 시작했어.
그랬더니 도둑맞은 물건들이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 그 뒤는 어떻게 됐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똑똑한 재판관 덕분에 이 마을에서는 더 이상 도둑도 없었고, 암시장도 없어졌어.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루30분, 자녀와 마음 나누기'(드림북, 공저, 2023), '여기는 행복한 가정입니다'(드림북, 2021),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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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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