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22) 땅을 어떻게 해야 할까?

배태훈 승인 2023.08.17 07: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어떤 두 랍비가 땅을 사려고 했어. 랍비는 유대인들의 율법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야.

첫 번째 랍비가 땅 주인과 흥정을 하고 있었어. 흥정은 물건을 사거나 팔기 위하여 좋은 물건 인지 나쁜 물건인지 살펴보거나 얼마에 사고 팔 것인지 이야기하는 걸 말해. 땅 주인은 좋은 땅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조금 더 비싼 값에 팔고 싶어 하지.

반대로 사는 사람은 정말 좋은 땅 인지 살펴보고, 또 더 싼 가격에 사고 싶은 거니까. 그런데 두 번째 랍비가 와서 땅 주인이 말하는 값에 그 땅을 사버렸어. 만약에 성중이가 사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 물건은 다른 사람이 사버렸다면 기분이 어떨까?

첫 번째 랍비는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어. 그래서 두 번째 랍비에게 찾아가서 이야기했어. “어떤 사람이 과자를 사려고 과자를 파는 곳에 갔다네.

과자점에는 이미 다른 사람이 주인과 과자가 좋은 것인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네. 나중에 온 사람은 과자가 좋은지 나쁜지 살피지 않고 곧바로 그 과자를 샀다네.

만약 자네가 첫 번째로 온 사람이라면 무엇이라고 할 것인 가?” 성중이라면, 뭐라고 대답했을 거 같아?

두 번째 랍비는 이렇게 말했어. “두 번째 온 사람이 나쁜 사람일세. 첫 번째 온 사람이 주인과 흥정을 하고 하더라도 남의 물 건을 중간에 가로챈 것이 아닌가!”

그러자 첫 번째 랍비가 이렇게 대답했어. “당신이 두 번째 사람이 나쁘다고 이야기했네. 지금 이 땅을 산 자네가 과자점에 온 두 번째 사람처럼 행동한 것이네.

내가 먼저 땅 주인과 흥정을 하고 있었는데, 당신이 갑자기 와서 그 땅을 사버렸네.” 첫 번째 랍비의 말을 들은 두 번째 랍비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두 번째 랍비는 자신이 정말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어. 문제는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하면 좋 겠는가 하는 것이었어. 성중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탈무드에서는 어떻게 했는지 들어봐!

첫 번째 방법은 두 번째 랍비가 첫 번째 랍비에게 그 땅을 다시 파는 것이었어. 하지만 두 번 째 랍비는 싫어했어. “그건 안 되는 일이요. 내가 산 땅을 바로 파는 것은 앞으로 내게 불행이 오는 일이니 그렇게 할 수 없소!”

그렇게 해서 첫 번째 방법은 하지 못했어.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은 땅을 산 두 번째 랍비가 첫 번째 랍비에게 그 땅을 선물로 주는 것이었어. 그러자 이번에는 첫 번째 랍비가 싫다고 했어.

“그렇게 그 값의 땅을 선물로 받을 수는 없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두 번째 랍비는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고 있다가 결국 그 땅을 학교에 기부했어.

기부는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 돈이나 물건, 땅 등을 아무런 조건 없이 주는 것을 말해. 성중아~ 오늘 탈무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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