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크락 데 슈발리에(Krak des Chevaliers)는 1031년 해발고도 750m 산 위에 건축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맺었지만 정세 불안으로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해놓고 있다.
[정기종 전 카타르 대사] 2025년 4월 10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의 외교관계가 수립되었다.
유엔회원국 중 북한을 제외한 191개 국가 모두와 수교한 것이다. 현재는 여행이 불가능하지만 정세가 안정되면 풍부한 역사문화 유산을 보유한 시리아와 문화 관광을 비롯해 경제적 협력관계를 기대할 수 있다.
시리아 정세 및 치안 불안, 테러 위험 등을 감안해 외교부가 주관한 제 52차 여권정책협의회는 시리아에 대한 현행 여행금지국가 지정을 2025년 7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방문 및 체류를 계속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허가 없이 방문 또는 체류하는 경우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받을 수도 있다.
시리아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부터 장기간의 내전이 계속되었다. 치안은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로 이스라엘에 점령당한 골란고원 반환 역시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다.
과거에 내전이 발생하기 이전에 시리아를 육로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주로 레바논이나 요르단을 거쳐 입국했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레바논 산맥을 넘어가면 약 140㎞에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가 나타난다.
기원전 3,000년 경 세워진 고대 도시국가 중 하나라는 자부심을 가진 만큼 광활한 지면에 펼쳐진 대도시는 세월의 연륜을 느끼게 한다. 도시 중심부에 있는 국립박물관에는 귀한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팔미라를 비롯한 국내 여러 곳에는 많은 역사 유적이 남아있다.
1031년 십자군이 건축한 북부 홈스에 있는 크락 데 슈발리에(Krak des Chevaliers) 성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적이다. 중세 유럽식 성곽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어서 중세 유럽 성곽 연구자들의 방문지가 되어있다.
요르단에서의 입국은 다라(Daraa)에서 시리아 국경을 넘는다. 다라는 1차대전 당시 영국군 장교 로렌스가 지휘하는 아랍 부족연합군의 다마스쿠스 점령작전에 진입로가 되었던 곳이다.
영국 런던의 제국 전쟁 박물관에는 다라 지역을 진격하는 아랍 연합기병대의 군마와 그 위를 날고 있는 영국 공군 복엽기의 박진감 있는 광경의 대형 유화가 소장되어 있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다라까지 자동차로 1시간, 국경 통과 후에 다마스쿠스까지 다시 약 1시간 30분 달리는 길이다. 저녁 무렵이라면 어두운 도로에 가로등도 드물어 어려운 경제 사정을 느낄 수 있다.
다마스쿠스 시내에 도착하면 멀지 않은 곳에 쉐라톤이나 메리디안 같은 유명 5성급 호텔이 보인다. 처음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안심이 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