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이야기] (23)희망

배태훈 승인 2023.08.24 07: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이야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상면아~ ‘희망’이라는 뜻을 알고 있어? 아빠가 국어사전을 찾아보니까, 희망은 ‘앞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해.

그럼, 우리 상면이는 희망이 뭐야? 오늘은 탈무드에 나온 희망이라는 이야기를 들려 줄게.

아키바라는 랍비가 있었어. 랍비는 뭔지 지난번에 알려줬지. 성경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랍비라고 해.

랍비 아키바가 여행을 떠났어. 여행할 때 필요한 물건들을 챙겼는데, 당나귀와 개와 작은 램프를 가지고 갔어.

당나귀는 말과 비슷한데, 말보다 작고 빨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사람이나 무거운 물건을 싣고 다녔어. 지금도 당나귀를 타고 다니거나 짐을 싣고 다니는 곳도 있어.

여행을 하다가 밤에 되어, 아키바는 잠잘 곳을 찾았어. 마침 헛간이 있어서 그곳에서 잠을 자기로 했지.

헛간은 창고 같은 곳인데, 대부분 문이 없어. 여기에 주로 밖에서 쓰는 물건들을 넣어두었는데, 아마 랍비 아키바는 텅 빈 헛간을 찾았나봐.

사람 한 명 정도는 충분히 잘 수 있는 헛간에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잠이 오질 않았어. 그래서 작은 램프에 불을 켜고, 책을 읽기 시작했어. 어떤 책인지는 잘 모르지만, 책의 내용이 재미있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지.

상면이도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때가 있잖아.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램프의 불이 꺼지고 말았어. 아키바는 몇 번이나 불을 켜려고 했지만, 바람 때문에 불을 켤 수 없었어.

아키바는 기분이 좋지 않았어. 한참 재미있었는데, 바람 때문에 더 이상 책을 볼 수 없었잖아.

상면아!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데, 어쩔 수없이 할 수 없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지금 상면이가 말한 것처럼 정말 기분이 안 좋았어. 할 수없이 잠을 잘 수밖에 없었어.

그런데, 그날 밤에 여우가 헛간에 와서 헛간 앞에 있는 개를 잡아갔어. 그리고 사자가 와서 당나귀를 잡아갔지. 아침 되어 일어난 랍비는 깜짝 놀랐어. 개와 당나귀가 여우와 사자에게 잡혀갔잖아.

이제 랍비 아키바에게 남은 것은 작은 램프밖에 없었어. 상면아! 아키바는 기분이 어땠을까? 아키바는 혼자 남겨져 쓸쓸하기도 했고, 왜 나에게 이렇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슬퍼하며 길을 떠났어.

근처 마을에 도착한 아키바는 다시 한 번 놀랐어. 왜냐하면, 그 말에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거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밤에 도둑들이 이 마을에 들이닥쳐서 마을에 있는 먹을 것과 좋은 물건들을 가지고 갔어.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집집마다 불을 질렀어. 아무도 살아남은 사람이 없었어.

그때 아키바는 갑자기 등에서 식은 땀이 흘렀어. 만약에 작은 램프의 불이 바람 때문에 꺼지지 않았다면, 불빛 때문에 도둑들에게 발견됐을 거였어.

그리고 개가 여우에게 잡혀가지 않았다면, 도둑들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 분명히 짖어댔을 거야. 그러면 도둑들에게 발견됐겠지.

당나귀도 사자에게 잡혀가지 않았다면, 소란을 피웠을 거야. 그랬다면 도둑들이 몰랐을 리가 없겠지.

랍비 아키바가 왜 이렇게 안 좋은 일들만 일어났다고 슬퍼했지만, 그 덕분에 도둑들에 게 발견되지 않았어. 정말 안 좋은 일만 일어나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아키바는 목숨을 지킬 수 있었네.

랍비 아키바는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해. “정말 안 좋은 상황에서도 사람은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되는구나! 나쁜 일이 일어나도 그 일 때문에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겠구나!” 이 이야기를 통해 상면이도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더 좋은 일이 일어나는 희망을 품고 잘 이겨내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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