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한 아파트 창문에 붙어 있는 러브버그.밝은 불빛을 좋아해 도심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사진=주민 제공]
[나눔경제뉴스=이경여 기자]인천 서구에 러브버그가 대거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해하고 있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사는 주부 이모씨는 27일 오전에만 집안에 들어온 러브버그 대여섯마리를 잡고 무더위에도 창문을 모두 닫고 있다.
이씨는 "모든 창문에 방충망이 되어 있는데, 어디서 들어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날씨도 더운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여름이 본격화하면서 이른바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인천 서구는 물론이고 수도권에서 대거 발견되고 있다. 날고 있는 중에도 암수가 짝짓기를 하는 모습이 특이해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러브버그는 초여름 ‘불청객’으로 여겨지지만, 생태계에선 ‘익충(이익을 주는 곤충)’으로 분류된다. 토양 환경을 정화하고 꽃의 수분을 도우며, 어류·새·곤충의 주요 먹이가 된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는 이슬이나 꽃의 꿀을 먹고 사는데, 사람을 물진 않는다고 지적한다. 밝은 불빛을 좋아해 도심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2주 뒤면 없어질 것”이라고 본다.
러브버그는 원래 중국 동남부나 일본 오키나와에 주로 서식했다. 우리나라에선 2022년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량 발견되기 시작했다. 서울 시내에서는 주로 은평구 등 서북쪽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다가, 최근엔 서울 전역에서 목격되고 있다.
러브버그는 초여름인 6~7월에 개체 수가 급증한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한다. 한 번에 200∼300개 알을 낳지만 생존율이 높지 않다. 전문가들은 7월 중순 쯤엔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는 오래 비행하지 못하고 날개가 약하고 물을 싫어한다”며 “유리창이나 차에 붙은 러브버그는 물을 뿌려서 제거하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