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21) 아빠 스타일로, 엄마 스타일로 아이와 놀아주기

배태훈 승인 2020.06.30 09:09 의견 0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아빠, 엄마가 자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보통 얼마일까?

육아정책연구소가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전국 2593가구를 조사한 2015년 보육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일에 자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은 엄마는 8시간 42분, 아빠는 3시간이라고 한다. 아빠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지금 우리 가정을 보면,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 많다. 그런데 부부 중에 집안일이나 양육을 담당하는 사람이 대부분 엄마다. 아빠의 참여가 늘기는 했지만, 그 시간은 많이 부족하다. 함께하는 시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빠들이 어릴 때 아빠와 놀았던 기억이 없었기에 아이와 어떻게 놀아야 할지 잘 모른다고 한다.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것은 엄마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아이의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빠들은 일이 바쁘다는 이유를 들지만, 엄마들도 바쁜 것은 마찬가지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아빠는 돈을 벌고, 엄마는 살림과 육아를 하는 것으로 가정에서의 역할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아빠들의 핑계를 들자면, 아빠들의 아빠들은 아이는 엄마에게 맡기고, 일하는 것에 더 집중했기 때문에, 아빠들 세대가 어떻게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잘 모른다.

대가족이나 골목문화에서 공동육아를 할 때는 아빠의 부재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엄마 아빠가 바쁘다고 하더라도 친척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이를 양육할 사람들이 많았다. 집안에도 아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생활하면서 자랐다.

지금은 오롯이 아빠와 엄마가 아이를 양육하기 때문에 아빠의 부재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들의 주양육자가 엄마이기 때문에 아빠들이 양육하는데 주도적이지 못하는 것이 많다.

아이들과 놀 때, 엄마는 엄마 스타일대로 놀고, 아빠는 아빠 스타일대로 논다.

그런데 엄마 입장에서는 아빠가 노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다. 남편에게 잔소리를 하고, 남편은 잘 놀아주고 있는데 왜 그러냐면서 화를 낸다.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 대부분 엄마는 감성적이고 정적이 부분이 많고, 공감도 많이 한다.

아빠들은 동적이고 논리적인 부분을 많이 자극한다. 또 경쟁과 협동 등을 키울 수 있는 신체적인 놀이를 많이 한다. 이런 성향이 아이에게는 사회성을 길러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배려하는 것도 배우게 된다.

유엔에서 우리나라 어린이가 하고 싶은 바깥놀이 52가지를 소개했다.

신나게 달리기, 한 발 뛰기, 줄넘기, 숨바꼭질, 잎사귀로 왕관 만들기, 낙엽 밟기 등이다.

아주 쉽고 돈이 들지도 않는 것들이다. 필요한 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놀 수 있는 시간만 있으면 된다.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자신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좋은 영향을 준다. 아주 작지만, 큰 효과를 줄 수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아무리 좋은 장난감이나 게임기를 사준다고 하더라도 부모가 주는 행복이나 기쁨보다는 덜 합니다.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와 함께 노는 그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다.

그 어떤 것보다 부모의 사랑을 가장 좋아한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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