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14) 작심삼일 33번

배태훈 승인 2020.05.08 17:54 의견 0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아주 어릴 때 길들여진 습관이 평생 간다는 말이다. 예부터 이 말이 전해진 이유는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습관은 여러 번 되풀이하면서 몸에 밴 행동을 말한다.

몸에 밴 습관은 그와 비슷한 상황이 되면 자동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한 번 자리를 잡게 되면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습관은 행동뿐만 아니라 생각도 습관이 된다. 아주 어릴 때 밴 생각과 행동의 습관이 무엇으로 자리를 잡았느냐에 따라 그의 삶이 달라진다. 습관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준다.

자녀를 양육하는 것도 습관이 있다.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과 행동, 그리고 양육에 대한 생각이 아이에게 때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습관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겠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부모뿐만 아니라 아이의 삶에 평생 올무가 될 수도 있다.

부모가 부정적인 습관을 인지하지 못하고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아이는 성장하면서 계속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상담치료를 운영하는 한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부모가 자녀 때문에 상담을 받으러 왔다가 자신이 상담을 받는다."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이의 부정적인 모습의 근원을 찾아가다보면, 부모의 습관을 그대로 물려받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양육의 습관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면 자연스럽게 아이도 변한다.

일반적으로 습관을 바꾸려면 100일 정도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한다. 우리 뇌는 굉장히 게으르다. 뇌가 활동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서 뇌는 가능하면 큰 에너지 소비 없이 편하게 생활하길 원한다. 그래도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패턴을 만든다. 그게 바로 습관이다.

행동이나 생각 등이 습관이 되면 뇌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우리 몸이 알아서 그대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뇌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상관없다. 에너지 활동만 최소화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패턴을 바꾸려면, 뇌가 왜 귀찮게 바꾸느냐면서 그냥 하던 대로 하라고 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사자성어도 뇌의 이런 성향 때문에 생긴 것이다.

뇌의 게으름과 의지가 격돌하는 기간이 100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뇌의 게으름에 의지가 진다. 그래서 끈기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한 사람들을 대단하게 생각한다. 힘들지만 100일 정도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뇌를 귀찮게 하면, 뇌는 “알았어. 내가 그렇게 바꿔줄게.” 말하고 새로운 행동을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뇌 입장에서는 장기간 의지와 싸우는 것이 에너지 소비가 크기 때문에 단기간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서 새로운 패턴을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그렇게 다시 습관이 되면 뇌의 에너지 소모는 줄게 된다.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100일 동안 고치겠다는 마음을 가져도 습관을 고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생각처럼 뇌의 게으름을 이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먼저 3일을 해보고, 뇌가 ‘이제 힘들다’, ‘그만 하자’ 하는 말을 할 때 “그래, 내일부터 새롭게 시작하자”는 결심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작심삼일을 33번하면 100일 된다. 또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혼자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한다면 성공할 확률이 높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삶에 자리를 잡은 습관은 바꾸기가 참 어렵다. 하지만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 습관이기도 하다. 부모의 좋은 습관 때문에 아이들이 자라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많은 행복들을 누리면 살 것이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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