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18) 존재 그 자체로 특별한 자녀

배태훈 승인 2020.06.04 08:00 의견 0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2018년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는 5,163만 5,256명으로 세계에서 27위라고 한다. 세계 인구는 76억 3,281만 9,325명이다. 이렇게 지구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똑같은 사람이 없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일란성 쌍둥이도 다 다르다. ‘나’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다. 학교나 사회, 그리고 가정에서조차 어떤 기준에 맞춰 서열을 두지만, 서열과 관계없이 그 사람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것들이 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특별한 존재다.’

아이들 중에 유독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이 있다. 이 세상에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있다. 왜 이렇게 자존감이 떨어진 것일까?

A라는 어머니가 상담을 받으러 왔다. 그는 자신의 부모에게 칭찬을 받거나 인정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공부를 잘 해도, 뭔가 좋은 일을 해도 부모님의 반응이 무덤덤해서 자신이 정말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 아무리 노력해도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게 두려웠다고 한다. 혹여 거절당하고 버림받을까 두려웠다고 한다.

부모님이 이야기하는 것만 따라서 행동하면 적어도 혼나지 않으니까 부모님의 눈치만 살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줬다. 자신의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따르며 그 사람으로부터 내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이렇게 자존감이 낮아진 A는 자신의 아이에게 똑같이 대하고 있었다. 아이가 하는 말이나 행동에 칭찬을 하거나 반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만 따르기를 원했다. 아이는 A가 어린 시절에 느꼈던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친구들에게 좋고 싫은 것을 표현하지 못했다. 친구들하고 놀 때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보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따라했다.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진 상태였다. 아이도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가 혹여 거절당하고 사랑을 받지 못할까 두려웠던 것이죠. 어머니의 문제가 그대로 아이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자존감이 회복되고 좋고 싫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을까?

부모가 아이에게 너는 존재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이루었기 때문이 아니라 “네가 이렇게 엄마아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럽고 소중하다”고 이야기해보자.

그리고 “너는 참 특별한 존재”라고 말해주자. 이렇게 한다고 해서 갑자기 아이의 자존감이 회복되지 않는다. 아이가 “나는 정말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자신에게도, 친구에게도 보다 당당해질 것이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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