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제뉴스=차석록 기자] 내년 상반기 말까지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첫날인 6일 증시는 환호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역대 최대폭인 134포인트(5.66%) 이상 급등하며 단숨에 2502.37을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도 57.40포인트(7.3%) 치솟았다.
지난 2001년 1월 22일 이후 약 2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111억원, 204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수 폭등에는 이들의 쌍끌이 매수가 있었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액은 지난 5월 26일(9112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470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포스코퓨처엠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22.76%), POSCO홀딩스(19.18%), LG화학(10.62%) 등 이차전지 종목이 일제히 폭등했다.
이들 종목들은 그동안 주가에 거품이 꼈다면서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이다.주가 폭등에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수세가 있었다
주식을 내다파는데 급급했던 이들이 왜 갑자기 주식을 이처럼 대거 사들였을까. 미국이 금리를 대폭 인하하지도, 갑자기 경제가 호황을 맞은 것도 아닌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안을 발표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 시장이 불안정하고 외국 주요 투자은행(IB) 들의 관행적인 불공정 거래로 공정한 거래 질서가 불가능해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이나 외국인들은 불만스럽다. 이들은 공매도 금지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
증권사 한 임원은 "공매도 금지는 외국인 이탈을 부르고, 한국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의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다.
또, 공매도의 순기능은 공매도를 통해 주가의 거품을 제거한다는데 있다고 말한다.
최근 발생한 영풍제지 사태를 비롯해 지난 4월 발생한 삼천리·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대성홀딩스· 세방· 선광·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등 8개종목의 연속 하한가, 이른바 라덕연 사태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맞는 말 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공매도가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에게 절대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점이다.
우선 개인과 기관 간 대주 상환기간, 담보비율 등의 차이를 비롯해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거의 모든 개인은 속수무책이다.
현재 차입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의 상환기관은 90일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제한이 없다.
개인들은 기관이나 외국인이 왜 공매도를 통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지 이해가 안된다.
글로벌 증시에서는 기관투자자가 공매도를 하면 왜 공매도를 했는지, 리포트를 제출한다고 한다.
어느 개인투자자는 이렇게 질문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장하는데로 거품이 낀 종목이라면 시간이 흐르면 주가가 내릴텐데, 왜 공매도가 금지되자 그렇게 허겁지겁 주식을 샀는지 대답을 해달라"고.
나눔경제뉴스 대표기자 차석록입니다. 좋은 기사를 전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 베풀고 나누는 사회적 기업을 조명하겠습니다.파이낸셜뉴스 등 그동안 취재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을 젊은 후배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충암중, 명지고, 그리고 중앙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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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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