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말순(가명)여사는 요즘 지인들을 만나 외식을 하고 오면 짜증을 내는 경우가 늘었다. 음식값은 비싼데, 나오는 반찬을 보면 중국산 김치에 도무지 젓가락이 가지 않을 정도로 부실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초 동해안에 가족들과 해돋이를 보러 갔다가 모처럼 큰 맘먹고 비싼 대게점에 들렀다가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
관광지 식당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간판에 붙어있는 사진과 달리 쪄서 나온 게는 살도 별로 없었고, 특히 스테인리스 그릇에 병아리 모이만큼 담긴 단무지, 샐러드 등 서너가지 밑반찬에 기가 찼다.
그 흔한 중국산 김치 조차도 없었다. "이게 수십만원짜리 음식의 반찬인가?" 화가 치밀었다.
직장인 오복동(가명)씨는 업무상 여의도에서 고객과 점심 일정을 잡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명 예약을 받아 주는 식당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려하면 식당 주인이나 종업원이 "몇명이냐"고 물어 2명이라고 답하면 "예약이 다 찾다"고 한다.
시회적 거리두기 해제이후 거의 모든 생활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면서 외식도 크게 늘었다. 그런데, 이처럼 식당 이용자들의 불만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일수록 이용자 불만은 크다.
을지로에 사무실이 있는 황병민(가명)씨는 "남도 음식점이라고 해서 한정식 식당에 들어갔는데, 뭐가 남도 음식인지 모를 정도로 평범했다"면서 "가격도 비싸고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황씨는 "물가가 올라서 밥값이 어느 정도 오른 것은 이해가 되지만 정말 7000~8000원 하던 밥값이 1만원을 훌쩍 넘길 정도인지 궁금하다"면서 "코로나19로 음식점들이 힘들어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었는데, 지금은 괘씸한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마곡의 한 초밥집에서 점심을 하려던 김동명(가명)씨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손님이 많아서 딱 한자리 남은 입구쪽 자리를 잡고 거래처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옆에 자리에 나서 자리를 옮겨달라고 했더니, 문 밖에서 대기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안된다고 종업원에게 거절당했다. 다른 자리에 앉으려면 다시 밖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
기분이 상한 김씨는 식당을 옮기려고 했으나, 거래처 손님이 있어 그냥 식사를 했다. 그러나, 하루 종일 기분이 상했다.
초밥집 사장은 "손님들 몰릴때 한푼이라도 벌어야 가게 월세내고 종업원들 인건비 해결 할 수 있다"면서 "점심 1시간 반짝 영업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우리는 지역에 가면, 맛집을 찾는다. 특히, 오래된 노포 음식점을 수소문한다. 맛도 맛이지만, 그런 식당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주인장의 훈훈함이 있다.
TV에서 소개되는 수많은 음식점 가운데, 맛집 탐방은 대부분 노포들이다. 아니면 싼데 맛집이다. 지나친 상혼에 상처받은 시청자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2년 창업한 일반음식점은 총 6만5806개이다. 폐업한 음식점은 5만4437개로 집계됐다. 창업 대비 폐업율은 82.7%에 달한다. 일반음식점 10개가 창업할 때 8개 이상은 폐업한 셈이다.
특히, 창업후 2년내 폐업하는 경우가 84%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손님들이 찾는 식당으로 오래 가려면 어떻게 식당을 운영하는지 노포들이 보여주고 있다.
나눔경제뉴스 대표기자 차석록입니다. 좋은 기사를 전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 베풀고 나누는 사회적 기업을 조명하겠습니다.파이낸셜뉴스 등 그동안 취재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을 젊은 후배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충암중, 명지고, 그리고 중앙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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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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