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에도 나오는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로 전국에 걸쳐 있는 상록 침엽수이다. 소나무는 대표적인 오래사는 나무다. 거북,학 등과 함께 '십장생'(十長生) 에 포함되어 있다.
늘 푸른 소나무는 눈서리를 이겨내는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를 상징해 민족 기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가지가 길게 늘어지고 키가 큰 '낙락장송'(落落長松)은 장엄한 기상과 품격을 지녀 사군자에 버금간다.
이런 소나무에 매료되어, 분재뿐만아니라 소나무만 그리는 화가와 사진 작가들도 적지 않다.
소나무처럼 쓰임새가 많은 나무도 드물다. 조선시대에는 집을 짓는 데 사용되고, 땔감으로 쓰였다. 꽃가루는 다식을 만든다. 송편을 찔때 넣기도 하는 솔잎과 송기(어린 소나무 가지의 부드러운 속껍질)는 먹을 수 있다. 솔방울로는 술을 만든다.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을 지고 솔가지를 달아 나쁜 기운을 막는데도 쓰였다.
일본강점기에는 소나무로 부터 송진을 채취하여 연료로 쓰였다. 근래들어 소나무는 조경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유명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에는 꼭 심어져 있다.
뿐만아니다. 소나무 아래서는 값비싼 송이버섯이 난다. 송이버섯의 향은 그 어느 향수 못지 않다. 복령도 있다. 복령은 소나무 뿌리에서 외생근균과 공생하여 돋아난다. 아주 비싼 고급 약재로 쓰인다.
경북 울진에 가면 서면 소광리 일대에 금강송 군락지가 있다. 처가가 있어 몇번 가본 적이 있다. 하늘 높이 쭉쭉 뻗은 금강송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지난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보호림으로 지정, 울진국유림관리소에서 특별히 보호하고 있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의 기원은 조선 성종대 1480년경으로 거슬러 간다. 임금의 관인 재궁(梓宮)을 만들기 위한 '황장목'으로 쓰기 위하여 송금정책을 펼쳐 보호하였다.
현재 이곳에는 수령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5000여그루가 1600㏊에 분포돼 있다.
특히 소광리 금강송은 국내 소나무 가운데서도 가장 재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재로 불탔던 국보 1호인 숭례문을 비롯해 각종 문화재 복원에 쓰인다.
금강송 군락지엔 금강소나무 숲길이 있다. 옛 보부상들이 울진에서 생산된 해산물 등을 지게에 지고 내륙지역까지 나르던 애환이 담긴 길이다. 지금은 보부상 대신,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다. 미리 예약한 하루 80명에게만 걸을 자격을 준다. 해설가가 직접 안내한다.
예전, 이곳을 방문했을때 숲해설가에게 무례하게도 금강송의 가격을 물어보았다. 숲해설가의 답은 이랬다. "가격은 정해지진 않았다. 굳이 판다면, 한 그루에 수억원에 달한다."
경북 울진 산불로 이 금강송 군락지가 잿더미가 될 위기를 맞았으나 소방관들의 필사적인 사투 끝에 지킬 수 있었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동해안 일대 2만4923㏊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탔다. 서울 면적(6만520㏊)의 41.2%에 해당한다. 축구장 3만5천개 넓이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산불 피해로 기록된 2000년 4월 동해안 산불(2만3794㏊)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해마다 봄이면 가뭄과 건조함으로 산불이 난다. 매년 반복되는 산불의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것인지 답답하다.
나눔경제뉴스 대표기자 차석록입니다. 좋은 기사를 전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 베풀고 나누는 사회적 기업을 조명하겠습니다.파이낸셜뉴스 등 그동안 취재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을 젊은 후배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충암중, 명지고, 그리고 중앙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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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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