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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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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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2년만의 뮤지컬 관람이다. 수년 전 봤던 프랑스 뮤지컬이 몇년만에 내한 공연이 이루어져 집사람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사실, 티켓 가격이 비싸서 보고는 싶었지만, 선뜻 가지 못했다. 그런데 딸아이가 그런 눈치를 채고는 티켓을 선물해줬다. 자식 키운 보람이다.
3층까지 거의 자리를 가득한 청중들을 보면서 이 분들 역시 공연이 재개되기를 목 내밀고 기다려 오지 않았나 싶었다. 지난 11월1일부터 시작된 위드코로나 1단계 시행으로 옆자리를 띄지 않고 촘촘히 자리에 앉았다.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의 얼굴은 밝았다. 화장실의 긴 줄에도 짜증을 내지 않았다.
3시간 가까이 마스크를 벗지는 못했지만, 누구 한명 마스크를 벗는 등 이탈 행동을 하지 않았다. 성숙한 공연 문화가 자리잡았음을 새삼 느낀다.
뮤지컬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문화 갈증을 해갈시켜주는 듯 했다. 집사람은 공연 일정이 끝나기전에 혼자라도 한번 더 오고 싶다는 말을 했다.
관객 입장에서 보면 뮤지컬이나 오페라의 백미는 커튼콜이 아닌가 싶다. 집사람도 공연도 좋지만, 마지막 출연 배우들이 모두 나와 관객들의 환호에 답해주는 커튼콜을 빼놓을 수 없는 공연의 일부라며 좋아한다.
이날 공연에도 주연 배우 한명이, 커튼콜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불러줘 모두를 열광시켰다.
사실 공연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느냐를 1차적으로 가늠하는 잣대는 커튼콜이다.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록 커튼콜의 열기는 뜨겁다.
실제, 뛰어난 곡 해석력과 가슴을 울리는 연기로 전설이 된 세기의 디바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는 지난 1956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컴백 무대에서 '토스카'(Tosca)의 토스카 역을 불러 무려 16회나 커튼콜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우리나라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251년 전통의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협연 무대에서 커튼콜을 8번이나 받았다.
어찌됐건, 뮤지컬이 끝난후,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확인했다. 평범했던 우리의 삶이 지난 2년간 깨져 혼란스러웠고 지쳐, 일상으로의 회복을 모두가 갈망했다.
코로나이전 일상에 한걸음 다가갔지만, 넘어야 할 산들은 여전히 많은 거 같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백신이 더 업그레이드되고 치료약이 대중화되면 완전한 일상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그 완전한 일상회복이 이루어졌을때, 코로나를 극복한 영웅들을 무대위로 불러 커튼콜을 해주고 싶다. 생계를 위협 받는 가운데서도 정부 정책에 순응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 했던 국민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나눔경제뉴스 대표기자 차석록입니다. 좋은 기사를 전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 베풀고 나누는 사회적 기업을 조명하겠습니다.파이낸셜뉴스 등 그동안 취재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을 젊은 후배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충암중, 명지고, 그리고 중앙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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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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