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로] 붕어빵

차석록 승인 2021.10.19 06:30 의견 0
[마곡로] 붕어빵


[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엊그제부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자, 반가운 풍경이 나타났다. 동네에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가 다시 모습을 보이셨다. 날씨가 추우면 나타났다가 봄이되면 사라지는 붕어빵 노점 사장님이시다.

맛이 좋아서인지, 아니면 붕어빵이 그리웠는지, 오고 갈 때마다 쌀쌀한 날씨에도 대여섯명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광경이 보였다. 붕어빵 아주머니의 손은 분주했다. 그래도 얼굴에는 빙그레 웃음이 있다.

붕어빵은 요즘 땅으로 뚝 떨어진 1000원의 가치를 그래도 인정받는 아이템이다. 동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붕어빵 3개를 준다.

우유나 음료를 곁들여 먹으면 한끼 식사도 가능해 가히 라면과 대적할만 하다.

대한민국의 대표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붕어빵은 자료를 찾아보면 지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들어온 도미 모양의 '타이야키'가 원조로 알려져 있다. 타이야키는 직역하면 도미구이다.

이후 한국화되면서 붕어빵으로 만들어졌다. 또한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삭하고 팥으로 달달함을 맞춰 대표 국민 간식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이후 '황금잉어빵' 등 경쟁자들도 우후 죽순 나타났지만, 꿋꿋이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찌됐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붕어빵 노점을 보면서 정말 반가운 진짜 이유는 위드코로나로 가는 길목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가까이 지친 일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특히, 벼랑 끝으로 내 몰렸던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그리고 서민들은 더욱 그렇다.

어제(18일)부터 현행 거리 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조치가 이달 31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최대 8명(백신 접종 완료자 4명 포함)까지 모일 수 있고 독서실·스터디카페·공연장·영화관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확대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최대 10명(접종 완료자 6명 포함)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은 현행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2시간 더 늘어났다.

정부가 당초 일정을 앞당겨 11월부터 위드코로나를 하기로 하고 일상회복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돌아가려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큰 이때, 짠 하고 다시 나타난 붕어빵이다.

반갑다. 붕어빵. 그러고보니 네 얼굴이 웃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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