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집은 남다르다. 그냥 살기위한 장소가 아니다. 거기에는 삶이 있고, 가족의 역사가 있다. 또 행복이 있고, 미래도 있다.
집은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평생을 집 한칸 마련하기 위해 산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애착이 크다.
지금도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편지 사연중에는 결혼후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내집 마련을 해 너무나 행복하다는 소식이 종종 올라오곤 한다. 최근 집값이 너무 올라 서민들이나 신혼부부들에게 넘기 힘든 높은 장벽이 되어 버렸지만.
새집증후군이 있다. 집이나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건강상 문제 및 불쾌감을 이른다.
벤젠·톨루엔· 등의 발암물질이나 미세먼지, 부유세균과 같은 오염물질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건설회사들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
주부 A씨는 곧 새 집으로 이사를 간다. 결혼후 30여년만에 가는 새 아파트다. 기대도 크다. A씨도 새집증후군을 처리하기 위해 이사전 수시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등 노력을 했다.
그런데, 그냥 들어가 살면 될 거 같은 새 아파트이지만, 주부 입장에서 보면 부족한 수납장 등 설계나 마감재가 불만스러운 것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래서 오래 살집이니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손을 보기로 했다. 인테리어업자와 상담을 하고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잘 해달라며 돈을 깍지도 않았다. A씨는 달라질 공간을 기대하며 공사가 끝나는 날을 기다렸다.
그런데,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벽지도 질이 떨어졌고 심지어 기존 벽지와 무늬도 달랐다. 그래서 항의를 했지만, 돌아오는건 업자의 거친 답변이었다.
A씨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사전에 조목조목 구체적으로 요구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요즘 인테리어산업은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대량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는 대단지나 신도시는 공사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재택 근무 등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사를 하거나 소품, 조명 등 인테리어를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인테리어를 하면서 피해를 입거나 품질이 불만스럽다고 호소한다. 새집으로 이사가거나 새집 분위기를 내려는 행복을 깨트려버리는 일부 업자들의 횡포 앞에 주부들의 꿈은 깨지고 스트레스만 쌓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테리어 관련 소비자불만 상담건수는 5711건으로 전년(5,119건)보다 12% 가량 늘었다.
이제 새집증후군은 단순히 환경 문제만은 아닌거 같다. 주부들의 꿈을 오염시키는 일부 불량 인테리업자들도 포함되어야 할거 같다.
나눔경제뉴스 대표기자 차석록입니다. 좋은 기사를 전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곳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 베풀고 나누는 사회적 기업을 조명하겠습니다.파이낸셜뉴스 등 그동안 취재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을 젊은 후배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충암중, 명지고, 그리고 중앙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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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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