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로] 하나투어가 쏘아올린 희망

차석록 승인 2021.10.02 20:24 의견 0
[마곡로] 하나투어가 쏘아올린 희망


[나눔경제뉴스=차석록 편집국장] "여행사가 먼저 행동을 보여줘야 국민들이 여행을 가시지 않겠어요?"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가 10월1일부터 전 직원이 출근했다. 반가운 마음에 아는 직원 한분과 통화를 했다. 그는 두어달전에 비해 목소리가 밝았다. 그에게는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하나투어는 매출이 90% 이상 급감하면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정부 생계지원금으로 버티다, 그마저도 끝나 기약없는 장기무급휴가 상태였었다.

핵심 인력인 지인은 자신도 정상적인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팀원들을 일주일씩 번갈아가며 출근시켜 만족할만한 돈은 아니지만, 월급의 일부를 생활비로 보태주면서 2년 가까이를 견뎌왔다.

견디지 못한 직원들의 절반은 회사를 떠났다. 그러다, 드디어 전직원 출근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그는 "아직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전국민의 50% 가까이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집단 면역구간인 80%선까지 연내 이루어지면 해외여행이 활기를 띄지않겠어요" 라고 반문한다.

그는 국내 1호로 위드코로나시대를 열었다는 언론들의 기사가 쏟아지면서 "회사로 문의가 이전보다 많이 들어왔다"면서 "실제 해외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아주 조금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꽁꽁 언발에 오줌누기다. 백신접종자에 한해 자가격리가 면제된 사이판이나 괌 같은 곳은 코로나 이전에는 하루에 3편씩 관광객을 가득 실은 비행기가 떠났다. 그러나, 지금은 1주일에 1편만 운항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만석이다.

그는 "관광업계가 아직은 서로 눈치들 보느라, 저렴한 비용으로 5성급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등 고객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해외 여행상품 가격이 싸다"고 말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치명적 타격을 입었던 여행업계다.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자영업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 여행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는등 '국제통화기금'(IMF)위기 때보다도 더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위드코로나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하나투어가 보여준 시그널은 이제 해외여행의 기대감만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흘린 눈물을 닦고 점차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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