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어떤 부모가 가장 좋은 부모일까 물었다. 대부분의 부모가 많은 시간 아이와 대화하고 함께 보내는 부모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도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인지 물었다.
아이들도 부모와 같은 대답을 했다. 그래서 또 물었다. 그렇다면 얼마나 대화하고 시간을 보내느냐고. 그랬더니 대화는커녕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힘들다고 한다.
부모나 아이들 모두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삶에서 그런 시간을 보내기는 그리 쉽지 않다.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 것은 힘들다. 그 힘듦의 차원은 직접 경험하고서는 알 수 없다. 맞벌이는 하는 경우, 가족 구성원 모두 모이는 시간이 부족하다.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각자의 영역에서 따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부모가 조금만 신경 쓰다면 아이와 함께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행복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시간의 질에 달려 있다.
그런데 왜 우리 가정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인가? 생각의 착각 때문이다.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가 좋은 부모라고 말하지만, 실제 아이에게 많은 지원을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부모들이 경제적인 것을 선택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생각보다 빨리 자란다. 바쁘다는 핑계로 각자의 삶을 살다가 어느 날 문득 부모의 품을 떠나 있는 아이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아이가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부모의 갈등이 심해지고 아이를 위해서 힘겹게 살아온 자신의 모습에 한탄한다. 아이의 반응에 부모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이야기한다.
그때 아이들은 “내가 언제 그렇게 해달라고 했어요?” 하고 말한다. 부모는 아이를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했는데, 아이가 그렇게 이야기하니 부모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일이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부모도 아이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부모도 아이도 모두 행복해야 한다. 아이가 행복한 만큼 부모도 행복해야 한다. 당연히 부모가 행복한 만큼 아이도 행복해야 한다.
그런데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부모와 아이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아이 때문에 행복하다고 느끼는데, 아이는 나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이 가정은 행복한 가정일까?
아이가 부모의 바람대로 공부를 잘하고 좋은 대학에 갔다면 부모는 행복할 것이다. 그런데 정작 아이는 행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얼마나 슬픈 일인가!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서 부모가 행복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얼마나 슬픈가!
부모도 행복하고 아이도 행복해야 한다.
많은 대화를 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가 가장 좋은 부모라고 이야기하는 부모와 아이의 바람처럼 지금 나의 가정부터 시작하면 된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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