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22) 규칙이 필요한 아이들

배태훈 승인 2020.07.06 11:00 의견 0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도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을 많이 한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특성 중 하나이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이 지나치게 강해서 언제 어디서든지 자기 뜻대로 하려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 부모의 양육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옳고 그름이나 규칙에 상관없이 아이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거나 오냐오냐 키우는 경우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는 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규칙이다.

아이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원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만 보기 원한다.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면 운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집안에 있는 가족들이 모두 잘해주면, 특히 아이가 해달라고 하는 건 거의 다 주면,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으로 자란다. 자신이 요구하는 것을 바로바로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아이가 유치원에 처음 갔을 때 당황했던 일이 있었다. 양쪽 집안에 처음 태어난 아이라서 가족들이 아주 작은 행동만 해도 놀라워하고 최고라고 했다.

이런 환경에 익숙한 아이가 유치원에 가서 어떤 행동을 했는데, 아이들도 선생님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아이는 당황했다. 이런 아이의 모습을 보고 깨달은 것이 있다.

아이의 요구대로 무조건 다 해주는 것이 결코 아이에게 좋은 것이 아니구나.

아이는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꼈을 때, 사랑을 받고 싶어서 울고 삐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런 모습에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아이에게 너는 충분히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가 사랑을 베푸는 것과 규칙을 정해서 그대로 행동하는 그 경계가 참 어렵다고 말한다. 어디까지 허용하고 훈계를 해야 하는지 어렵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디서든지 안 되는 것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규칙을 세우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정한다. 규칙은 약속이기 때문에 정한 규칙을 벗어나면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지만 제재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부모가 약속한 것을 지키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야 한다.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면 부모는 반드시 제재가 들어가야 한다.

어떤 부모는 이런 상황이 되면 무조건 혼을 낸다.

어떤 부모는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아이가 해달라고 하는 걸 다 해주는 경우도 있다.

부모가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다.

이런 행동이 습관이 되면 아이가 커서도 똑같이 행동한다. 그래서 이런 행동은 빨리 깨는 것이 좋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규칙을 정하기는 건 차분한 상태에서 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규칙을 상기시키고, 그런 행동을 했을 때 규칙을 정하지 않았을 때 제재하는 방법을 그대로 행동을 하면 된다.

자기중심적인 아이에게 규칙을 가르쳐줄 때 아빠의 역할이 크다. 처음부터 아이의 행동에 규칙을 정하다 보면, 아이가 힘들어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빠가 놀이를 통해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면 된다.

놀이를 하기 전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한다.

엄마가 아이와 놀이를 할 때 규칙에 상관없이 무조건 져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빠들은 놀이를 하는 동안 정해진 규칙을 꼭 지키도록 한다. 그리고 정정당당하게 대결을 해서 아이를 이긴다.

경기에서 진 아이는 패배감에 운다.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왜 져주지 않느냐고 남편에게 푸념을 한다. 하지만 규칙에 따른 패배는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아이와 규칙을 정했지만, 처음에는 규칙과 상관없이 아이 마음대로 이랬다저랬다 할 수 있다. 이때 아이의 마음에 공감은 하지만,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

규칙을 어기지 않고 당당하게 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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