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23) 떼쓰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배태훈 승인 2020.07.16 13:42 의견 0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길거리에서나 쇼핑몰, 마트 같은 곳에서 떼쓰는 아이를 보는 일이 종종 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부모가 허락하지 않으면 울면서 소리를 지른다. 심한 아이들은 숨이 넘어가는 행동을 보이기도 하고, 바닥에 눕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아이가 떼쓰는 모습을 처음 본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주변 시선도 부끄럽고, 아이의 모습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아이가 떼를 쓰는 경우 많은 부모가 아이에게 큰소리로 그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아이는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게 더 크게 울면서 소리를 지른다. 어떤 부모는 아이를 때리기도 하고, 그 자리를 피하는 부모도 있다.

아이가 떼쓰는 것 때문에 어떤 엄마가 상담을 받으러 온 적이 있다. 엄마하고 단 둘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다른 사람과 있을 때 떼를 쓴다는 것이었다.

아이와 단 둘이 있을 때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엄마의 행동이 달랐다. 둘이 있을 때는 아이가 엄마랑 잘 놀고, 혼자서도 잘 놀기 때문에 아이가 뭘 하든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자꾸 엄마의 시선이 아이에게만 집중된다고 했다.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제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집안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혼자 잘 하는데 엄마가 과잉반응을 하고 있었다. 아이 입장에서 집안에서와 밖에서 다른 행동을 하는 엄마 때문에 혼란이 올 수 있다. 똑같은 행동을 했는데, 다른 반응들이 오기 때문이다.

부모가 이렇게 행동할 때 어떤 아이들은 혼란보다는 엄마의 빈틈을 발견하고 그 틈을 이용하는 경우들도 있다. 이 아이가 바로 엄마의 빈틈을 노리고 있었다.

엄마는 어릴 때부터 주변의 시선에 민감했다. 부모로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책잡히는 일을 만들지 말라는 소리를 듣고 자라기 때문에 집밖에서 행동할 때 예민했다.

이 엄마는 자연스럽게 아이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책잡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그래서 엄마는 집에서는 아이에게 단호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있는 경우에는 아이가 어떤 사고를 칠까 하는 마음에 제재도 많이 했지만 허용하는 것들도 많았다.

아이가 엄마가 다른 사람들하고 있을 때 하는 행동을 하고, 떼를 쓰면 엄마가 어쩔 수 없이 해준다는 것을 알았다. 집에서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인데, 밖에서는 조금 떼를 쓰면 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집에서나 밖에서 똑같이 행동해야 하는데, 부모가 이런 원칙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아서 아이가 그 틈을 노린 것이다.

집안에서나 밖에서 아이에게 단호하게, 그러나 사랑스럽게 대해야 한다. 상담을 했던 엄마가 했던 이야기다.

“제 능력 안에서 아이한테 다 해줬어요. 그런데 제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요구하는 것이 많아져서 안 된다고 말하니까, 마트에서 떼를 쓰고 몇 번 누웠어요.”

만약 내 아이가 이런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아동 전문가가 이야기했던 방법을 전하겠다.

떼쓰는 아이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부모가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재를 했을 때 더 크게 울면서 소리를 지른다. 부모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에게 전해야 한다.

아이가 떼쓰고 울 때 아이 옆에서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지금 아이 훈육중입니다.”라고 쓴 종이를 들고 서 있으면 된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창피하겠지만, 종이를 보고 대부분 사람들이 조용히 지나간다고 한다. 아이는 이런 반응을 보면서 이 방법을 안 통하겠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떼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의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의 첫 출발점이 부모에게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는 사람은 바로 부모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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