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Colosseum)은 고대 로마 시대의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로마 제국 시대에 만들어진 타원형 경기장이다. 석회암, 응회암, 콘크리트, 홍예석 등으로 지어져 있고, 5만 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었다. 콜로세움은 지진과 약탈, 채석 같은 파괴 행위로 상당 부분이 손상을 입었으나, 여전히 로마의 상징과 같이 여겨지고 있다. 콜로세움은 이탈리아에서 사용되는 1센트 유로화 동전에도 새겨져 있다.[사진=배태훈]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유럽여행 21일 차, 2023년 2월 4일.
긴 여행으로 모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큰아이는 몸살이 나서 로마에 도착하고 숙소에서 푹 쉬었던 게 도움이 된 건지 컨디션이 회복되어 가족 모두 본격적인 로마 투어 일정을 시작했다.
로마는 어딜 가든지 유적지가 있어서 숙소에서 걸어서 큰 원을 그리며 한 바퀴 도는 투어일정을 잡았다.
먼저, 산티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을 보러 갔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성당을 너무 본 탓인지 가족 모두 “아, 성당이구나!” 하면서 잠깐 성당을 보고 다음 행선지로 갔다.
로마의 골목길들을 걸으니 로마의 주말 일상을 볼 수 있었다. 토요일이라서 갖춰진 야외 스포츠 시설에서 아이들과 청소년, 청년들이 저마다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보드 강습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 농구코트에서 농구를 하는 청년들, 그리고 자전거 길과 산책로가 잘 갖춰진 공원에서 저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0분 정도 걸어서 콜로세움에 도착! 검투 경기가 이루어진 로마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은 너무나 유명한 곳으로 버스들과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칫 일행들을 잃어버릴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직접 본 콜로세움의 그 크기에 놀라웠고, 지금까지 보존된 것도 놀라웠다. 콜로세움이 얼마나 큰지 주변에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듯했다. 내부관람을 하려고 했는데, 입장료가 너무 비싸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서 패스하기로 했다.
아이들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조상들 덕분에 먹고 살고 있는데, 비싼 입장료에, 자릿세를 받으면서 왜 도시 관리를 제대로 안 하냐며 불평했다.
걸어오면서 울퉁불퉁한 제대로 정돈이 되지 않는 길 때문에 발목이 돌아가고 주변 환경이 별로였는데, 아마도 도시 관리라는게 유적지 보수 관리만 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을 피해 가며 콜로세움의 외벽을 돌면서 이곳에서 목숨을 걸고 처절한 싸움을 했던 이들과 싸움 구경을 하면서 환호한 로마인들의 모습들을 떠올렸다.
한 공간 안에서 서로 다른 삶의 목적들을 이루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 우리의 삶의 공간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 철학적인 생각이 빠져 있다가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지나 전차들이 시합을 했던 카르쿠스 막시무스로 향했다.
포로 로마노는 이탈리아 로마시 1구 몬티동에 위치한 유적이다. 로마 제국 시대에는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다. 이 곳에서 로마 공화정 시기의 개선식, 공공 연설, 선거 발표, 즉위식 등 국가의 중대사가 열렸다.[사진=배태훈]
카르쿠스 막시무스. 로마의 대전차경기장이 있던 유적지이다. 현재 타워와 관객석 일부만 남아있으며 대전차 경기장의 흔적을 볼 수 있다.[사진=배태훈]
이곳 주변으로 긴 공원이 있어서 공원을 걸으면서 카르쿠스 막시무스를 볼 수 있었다. 공원에는 주말을 맞아서 가족 단위로 나온 현지인들을 볼 수 있었다.
따뜻한 햇살에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떠들었다. “엄마가 너희들 아기 때 걸음이 서툰 너를 데리고 다니느라 힘들었는데, 이젠 성큼성큼 걷는 너희를 못 따라가는 엄마를 저만치 먼저 가서 기다리네.”
세월이 흘러 힘도 빠지고 걸음도 늘려지는 우리, 그만큼 아이들은 성장해서 튼튼한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아이들. 특히나 아내가 유럽여행을 하면서 많이 걸었던 탓에 힘들어했는데, 아내는 이 말을 하면서 기특하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고 했다.
자식을 낳아 길러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하는 말처럼 이제야 우리 부부도 조금씩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것 같았다.
대기줄이 끝없는 이탈리아 로마의 진실의 입. 진실의 입은 대리석 가면 조각이다. 지름 1.5m에 무려 1300kg이나 되는 무게를 지니고 있다. '진실의 입'이라는 이름은 중세 시대에 '거짓말을 한 자는 이 조각의 입에 손을 넣어서 잘려도 좋다'라는 서약을 한 데에서 유래한다. 벽 뒷면에 손을 끊는 사람이 도끼를 들고 서있었다는 설도 있다.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통신기자 조(그레고리 펙)가 진실의 입에 손을 넣은 후 손이 절단 된 것처럼 장난을 쳐 앤 공주(오드리헵번)를 놀라게 하는 장면으로 유명해졌다.[사진=배태훈]
키르쿠스 막스무스를 지난 도착한 진실의 입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저마다 진실의 입에 손을 넣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다양한 표정들을 보면서 기다리는 즐거움이 있어서 그다지 지루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도 기념사진을 찍고 언덕길을 올라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조국의 제단으로 향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로마 시내의 전경을 보고 ‘로마인의 광장’인 '포로 로마노'를 바라보았다.
기원전 7세기쯤 이곳에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의 형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과학기술 발달로 편리한 부분들이 많이 생긴 것 외에 사람들이 살아 가는 것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국의 제단.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랜드마크이자 기념관. 근대 이탈리아를 통일한 사르데냐-피에몬테 왕국의 마지막 국왕이자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 국왕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조국의 제단(Altare della Patria)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사진=배태훈]
조국의 제단에서 다시 숙소까지 걸어왔다. 하루 종일 걸어서 녹초가 된 우리는 잠시 쉬기로 했다.
오늘은 토요일, 이틀 후에 로마 공항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가는 방법은 세 가지였 다.
먼저, 콜밴으로 가는 방법은 간단하고 빠른데, 90유로로 너무 비싸다. 공항버스는 1인당 7유로로 가격이 가장 싼데, 자리가 없으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기차는 1인당 14유로였고, 길 막힐 걱정이 없었다. 콜밴은 너무 비싸 패스하고, 버스와 기차 중 하나를 선택하기 위해서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에서 공항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공항버스 정류장은 너무 복잡해서 시장통에 온 것 같았다. 여기저기 사람들로 뒤섞여 있어서 제시간에 공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겼다. 그래서 안전한 기차를 타기로 하고 키오스크에서 티켓 4장을 구입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서서 가는데, 뒤에 있는 한 분이 4장 이면 그룹할인이 된다면서 사무실에 가서 표를 바꿔보라고 말했다.
그 소리에 블로그를 찾아보니 정말 그룹할인이 있었다. 당장 사무실에 찾아가서 그룹할인을 받으려고 했는데, 기다리란다.
한참을 기다려 창구에서 이야기하니, 티켓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하다고 한다. "아니, 2일 후에 가는 티켓인데, 왜 안 되냐고!" "카드 취소하고 다시 긁으면 되잖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우리나라 시스템!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저녁에 먹을 음식들을 사가지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데, 울퉁불퉁한 인도를 보자니 화가 난다.
"‘아! 로마는 정말 우리 가족하고 뭐가 안 맞나 보다!" 그래도 아이들 먹을 먹거리를 잔뜩 사 오는 길이라 다시 콧노래를 부르며 숙소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