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대성당(이탈리아어: Duomo di Firenze 두오모 디 피렌체)은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있는 대성당(두오모)이다.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이다.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설계한 돔으로 유명하다. 실외는 하얀색으로 윤곽선을 두른 초록색과 분홍색의 대리석 판으로 마감되어 있다.[사진=배태훈]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유럽여행 18일 차, 2023년 2월 1일. 아침 일찍 일어난 우리 가족은 호텔 식당으로 향했다.
유럽 여행 중에 조식 뷔페가 제공되는 호텔은 여기가 유일한 곳이었다. 그동안 숙소에서 해결하거나 근처에서 식당을 찾아갔는데, 조식 뷔페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식당은 작은 공간이지만 맛있는 크루아상이 종류별로 있고, 에그스크램블과 베이컨, 각종 햄과 과일, 요거트에 맛난 커피와 다양한 과일주스, 우유, 시리얼이 준비된 훌륭한 조식이었다.
우리 가족은 오래간만에 아침을 배불리 먹고 숙소 근처에 있는 강줄기를 따라 산책을 시작했다. 그리고 피렌체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피렌체 거리.피렌체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주도이다. 피렌체현의 현청 소재지이다. 인구는 38만명이다.근교까지 합치면 총 약 150만명이다. 오랜 세월 동안 메디치 가문이 다스렸고, 1865년에서 1870년까지는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였다. 1982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사진=배태훈]
강변을 걷다 보니 다양한 상가가 즐비한 길이 나오고 즐거운 아이쇼핑을 했다. 화사하고 옷감이 좋은 니트 전문점을 발견하고는 양 가 어머님께 드릴 니트 제품을 구매했다.
양 가 아버님들은 베네치아에서 가죽지갑을 구매했다. 여행선물로 뭘 사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 준비하니 마음이 편했다.
두오모 광장으로 가는 길에 또 다른 쇼핑몰에 들어가서 여러 옷들을 사고 레푸블리카 광장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 재즈밴드의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 두오모 광장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피렌체 대성당과 조토의 종탑, 세례당이 보였다. 이곳 저곳을 돌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 접한 여러 광장들은 저마다 웅장하고 아름다웠고, 광장을 중심으로 교회와 궁전 등 그 곳에서 꼭 필요한 건축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미켈란제로 광장에서 바라본 피렌체시내. 피렌체는 로마의 도시로 기원을 하였다. 번영한 무역업과 중세시대 코무네 금융업의 중심지로서 오랜 세월을 보낸 후,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탄생지가 되었다. 피렌체는 14세기에서 16세기 사이 유럽과 전세계의 도시들 중에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가장 핵심 도시 중 하나다.[사진=배태훈]
광장 주변으로 여러 음식점과 상점들이 있어서 그곳들을 구경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젤라토도 먹고 두우모 광장을 벗어나 피자와 파스타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가고 싶은 맛집이 영업을 하지 않아서 근처에 있는 식당, 구스토 레오(Gusto Leo)를 갔는데 그곳에서 인생의 까르보나라 맛집을 찾았다.
정통 까르보나라의 맛을 느낀 큰 아이는 귀국해서 집에서 이 맛을 재현해 보겠다고 했다. 실제로 귀국해서 몇 끼니를 이때의 맛을 재현해 보겠다고 까르보나라를 만들어서 먹었다.
멀리선 본 베키오 다리. 베키오댜리는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중세에 만들어진 다리이다. Ponte Vecchio는 이탈리아어로 오래된 다리를 의미한다. 아르노강을 가로 지르는 베키오 다리는 우피치 미술관과 피티 궁전을 연결한다. 다리 위에 가게로 쓰이는 건물이 만들어져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원래 푸줏간 가게가 처음 들어섰으나, 지금은 보석상, 미술품 거래상과 선물 판매소가 들어서 있다. 피렌체에 있는 다리 중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유일하게 파괴되지 않았다.[사진=배태훈]
시뇨리아 광장과 베키오 궁을 지나 베키오 다리 쪽으로 향했다. 중간에 베키오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계속 베키오 다리로 향했다.
특이하게 다리 위에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 다리는 관광객들을 위한 금은보석 상점들로 운영되고 있었다.
햇살이 눈부신 날씨 때문인지 베키오 다리 위 수많은 금은보석들이 너무나 눈부셨다. 다리를 건너며 수많은 사진을 남기고, 피렌체 시내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광장으로 향했다.
미켈란젤로광장은 시내 외각 높은 곳에 위치에 있었는데, 아침부터 하루 종일 걸어 다녀서 다리가 아팠다. 더 이상 걷는 게 힘든 우리는 우버택시를 타고 편하게 미켈란젤로광장에 도착했다.
언덕 위 광장에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이 헐벗은 채 웅장하게 서 있었고, 피렌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피렌체에 와서 여길 안 오면 피렌체 온 게 아니다’ 하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장관이 펼쳐졌다.
해 질녘 광장 한 곳에선 아름다운 선율의 기타 연주 버스킹이 있었다. 그 앞에 삼사오오 모여 앉은 사람들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그저 아름답고 평화롭다는 말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우리도 그 무리 중 하나가 되어 노을이 지는 모습과 함께 어우러진 피렌체의 전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켈란제로 광장에서 웨딩사진을 찍는 한국인 커플.광장의 모든 사람들이 결혼을 축하했다. [사진=배태훈]
그런데 갑자기 웨딩드레스 차림의 신부와 신랑으로 보이는 커플이 무리 앞에 와서 큰 소리로 외쳤다. “We are married. We are from Korea.(우리는 막 결혼했어요, 한국에서 왔어요)” 그리고 머리 위에 하트를 표시해 달라며 수많은 군중들을 배경으로 웨딩 사진을 찍었다.
광장 계단에 모여 있던 다국적 사람들이 모두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흔쾌히 협조했다. 우리도 한국말로 목청을 높여 “결혼 축하해요!” 하고 외치며 용감한 커플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덕분에 뜻밖에 재미난 구경도 하고 더욱 더 기억에 남는 피렌체 여행이 되었다.
곧 해가 지고 광장 가로등에 일제히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다. 야경 사진을 찍고 다시 우버택시를 불러 타고 숙소로 향했다. 그리고 오늘의 가이드 역할을 한 큰 아이가 저녁식사로 찜한 스시뷔페 꼬꼬미 스시(중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가니 내부인테리어가 엄청 화려하고 여기저기서 중국말이 들렸다.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배가 고팠던 우리는 배가 터지도록 본전을 뽑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렇게 피렌체의 또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