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45) 자신을 칭찬한 랍비(율법교사)

배태훈 승인 2024.01.25 08:24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어떤 유명한 랍비(율법교사)가 있었어.

이 랍비는 똑똑했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어. 주변에 있던 한 도시에서 이 랍비에게 마을을 이끌어 줄 시장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어.

랍비는 사람들의 부탁을 한참 고민했어. 랍비는 시장이 되면 좋을 일인데, 왜 고민을 했을까? 랍비가 고민한 이유는 시장이 되면 사람들 앞에 나서야 되고, 또 어려운 결정들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어.

또 랍비로 있을 때보다 시장이 되면 사람들이 자신에게 더 잘 보이기 위해서 칭찬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이었어.

랍비는 고민 끝에 도시의 시장이 되기로 결정했어. 랍비가 도시에 도착한 뒤 시장실에 들어갔어. 사람들은 시장으로 온 랍비를 환영하기 위해서 모였어.

환영식이 열리는 시간이 다 됐는데, 랍비는 시장실에서 나오지 않았어. 사람들이 랍비가 왜 나오지 않는지 궁금했어. 랍비는 왜 시장실에 들어간 후에 나오지 않았을까?

사람들을 대표해서 한 사람이 시장실에 들어갔어. 방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온 마을 대표는 깜짝 놀랐어. 왜 놀랐을까? 랍비가 방 안을 돌아다니면서 자기 자신이 훌륭하다고 외치고 있었던 거야. “나는 훌륭하다! 나는 천재다! 나는 최고의 시장이다. 최고의 지도자다!”

마을 대표는 랍비의 행동을 보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했어. ‘이상하다. 랍비가 아주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그래서 랍비에게 그 이유가 궁금했어. 왜 랍비는 이런 행동을 한 것일까? 랍비는 마을 대표에게 이렇게 말했어. “대표님, 사람들이 오늘 환영식 때 저를 칭찬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저를 칭찬하는 말에 약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익숙해지려고 연습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을 대표는 랍비의 말을 들었지만, 그대로 이상한 듯 고개를 갸우뚱했어.

랍비는 계속 이야기했어. “대표님이 생각하기에도 자기를 칭찬하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죠. 하지만 제가 스스로 저를 칭찬하는 것과 비슷한 말을 오늘밤 여러분에게 듣게 된다면 조금은 겸손해지지 않을까 해서요.”

아하! 사람들의 칭찬에 자칫 교만해지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칭찬하면서 익숙해지려고 했던 거네. 랍비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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