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44) 사자와 학

배태훈 승인 2024.01.18 07: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사자를 동물의 왕이라고 해. 동물들이 사자를 제일 무서워했어. 가만히 있다가 사자가 잡아먹 으니까.

어느 날, 사자가 잡은 동물을 먹다가 짐승의 뼈가 사자의 목에 걸렸어. 사자는 목이 너무 아팠어.

우리도 가끔 생선을 먹다가 뼈가 목에 걸리면 엄청 아프거든. 뼈가 목에 걸렸을 때 우리는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치료해줘. 그런데 사자는 의사 선생님이 없잖아.

사자는 어떻게 했을까? 사자는 동물들에게 이야기했어. “내 목에 걸린 뼈를 꺼내 주는 동물에게 큰 상을 주겠다.”

동물들은 사자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동물이 사자가 하는 말을 듣고 말했어. “이건 분명 거짓말로 잡아먹으려고 그러는 거야.”

옆에 있던 동물도 맞장구를 쳤어. “맞아. 사자가 어떤 동물인데, 목에 뼈가 걸렸다고 도움을 청할까?” 모두 사자를 무서워해서 사자에게 가지 않았어.

하지만 학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사자가 말한 것처럼 정말 목에 뼈가 걸릴 수도 있잖아. 뼈를 빼주면 큰 상을 준다고 하는데.”

학의 말을 듣고 있던 토끼가 학에게 말을 했어. “큰 상을 준다고. 사자에 금방 잡혀 먹일 걸.”

학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 “아니야. 나는 부리가 길어서 정말 사자의 목에 뼈가 걸려 있다면, 충분히 뼈를 꺼낼 수 있어. 그리고 사자를 날 잡으려고 하면 날개를 펴서 날아오르면 돼.”

동물들은 학을 말렸지만, 학은 사자에게 날아가서 사자의 목에 있는 뼈 조각을 꺼내 주겠다고 했어. “사자님, 제가 목에 걸린 뼈를 꺼내 주겠습니다.”

아무리 큰 상을 준다고 해도 사자에게 다가오다니 학은 용감한 거 같아.

학은 사자의 입을 크 게 벌리게 한 다음, 학의 머리를 사자의 입속에 넣어 목에 걸린 뼈를 긴 부리로 빼내었어.

뼈를 꺼내자마자 아팠던 사자의 목이 시원해졌어. 사자는 기분이 좋았어.

사자가 웃는 모습을 보자 학이 사자에게 이야기했어. “사자님, 제가 사자님의 목에 걸린 뼈를 빼내었으니 어떤 큰 상을 주시나요?”

사자는 어떤 큰 상을 줄까?

사자는 학의 말을 듣고 갑자기 화를 내면서 이야기했어. “너는 내 입속에 머리를 넣고도 살아남은 것을 큰 상으로 알아라.”

학은 깜짝 놀랐어. 큰 상을 준다고 해서 왔는데, 동물 친구들의 말처럼 자칫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학이 놀란 모습을 보고 사자는 계속 이야기했어. “너는 사자의 입속에서도 살아남았다는 것을 다른 동물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찾아왔을 때 나에게 살아남은 일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보다 더 큰 상이 어디 있겠느냐?”

큰 상을 기대하면서 사자의 목에 걸린 뼈를 빼준 학은 사자의 말을 들으면서 화가 날 수 있을 거 같아. 반대로 사자의 말처럼 죽지 않고 살아난 것만 해도 큰 상일 수도 있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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