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어떤 뱀이 있었어. 그런데 뱀의 꼬리는 항상 머리 뒤에 달라붙어 따라다니지.
어느 날, 마침내 꼬리가 불만을 터뜨리며 머리를 향해 말했어. “머리야! 나는 왜 항상 네 뒤에 붙어서 따라다니잖아.
언제나 내 의견보다는 네가 가고 싶은 대로 가고 있잖아!” 머리가 이야기했어. “맞아. 그런데 그게 왜?” 꼬리가 흥분하면서 말했어.
“이것 너무 불공평하다고. 나도 뱀의 일부인데 나는 왜 네가 하는 대로 따라 다니냐고! 이건 말도 안 돼!”
호범아, 이게 무슨 말이야. 당연히 꼬리는 머리를 따라가야 하는 거 아니야?
머리가 이야기했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너는 눈이 없어서 앞을 볼 수 없잖아!
주변에 들리는 소리를 들 을 수 있는 귀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는 뇌도 없잖아!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거야!
내 가 맨 처음 나서는 건 나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야! 뱀의 모든 부분을 위해서 하는 거야. 그리고 진심으로 꼬리 너를 위해서 너를 인도하는 거야!”
꼬리는 머리의 말을 듣고 더 큰 소리를 냈어. “흥! 매일 똑같은 소리, 이제 싫증이 난다. 항상 독재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위한다고 이야 기하지만, 결국 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거야!”
꼬리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머리는 체념한 듯 말했어. “그래, 알았어. 네가 그렇게까지 이야기하니까, 그럼 네가 앞으로 가봐.”
꼬리는 머리의 말을 듣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 꼬리는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어. 그런데 얼마 가지 못해서 개울에 떨어졌어.
꼬리가 어떻게 벗어나려고 했지만, 도저히 할 수가 없었어. 결 국 머리가 고생고생해서 겨우 웅덩이에서 나올 수 있었어.
호범아, 자기가 할 수도 없는 일을 이렇게 고집대로 하다가 고생을 할 수 있어. 이제 그만하고 머리한데 앞장서서 가라고 해야겠어. 그렇지?
그런데 꼬리는 계속해서 앞장서서 갔어. 어떻게 됐을까?
얼마 가지 않아서 또 사고가 났지.
이번에는 가시투성이인 가시덤불 사이로 들어가 버렸어. 여기저기 가시가 박혔지. 꼬리가 벗어나려고 할수록 몸에 가시가 더 박히고 말았어. 이번에도 머리의 도움을 받아서 가시덤불에서 나올 수 있었어.
이쯤 되면, 머리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머리한테 앞으로 가라고 할텐데. 꼬리는 계속 앞으로 나갔어. 이러다가 정말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어.
꼬리는 앞에 불길이 일어났어. 꼬리에게는 눈이 없어서 보지 못했지. 불타는 냄새도 맡지 못했어. 그냥 불길 속으로 갔어.
이걸 어떻게 해.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지만, 그곳에 불길 속인지 모르는 꼬리는 더 깊숙이 들어갔어.
몸이 점점 뜨거워지고, 주변이 갑자기 캄캄해졌어. 꼬리는 너무 무서웠어. 그제야 머리는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그곳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이미 불길 속 깊은 곳에 들어와서 벗어날 수 없었어.
어떻게 됐을까? 꼬리는 물론 머리까지 모두 뱀은 불에 타 죽었어. 머리를 포함한 뱀은 실력도 되지 않은 꼬리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죽게 된 거야.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루30분, 자녀와 마음 나누기'(드림북, 공저, 2023), '여기는 행복한 가정입니다'(드림북, 2021),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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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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