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36) 훌륭한 제자란?

배태훈 승인 2023.11.23 09: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탈무드]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어떤 마을에 훌륭한 랍비(율법교사)가 있었어.

훌륭한 랍비에게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의 제자로 들어가기가 힘들었어. 그의 제자가 되어 공부하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했어.

어느 날, 랍비가 제자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어. 선생님이 홍범이를 집으로 초대하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마 제자들도 모두 기분이 좋았을거야.

랍비에게 드릴 선물도 준비하고 한껏 들떠 있다가 랍비의 집으로 갔어.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랍비가 제자들에게 이야기했어.

“그동안 얼마나 많이 공부를 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돌아가면서 기도문을 외워보도록 하 자!” 잉? 저녁식사를 하고 갑자기 공부하는 시간으로 변했네.

홍범이가 이 자리에 있었다면, 기분이 어땠을 거 같아? 제자들은 그 동안 랍비가 가르쳐준 기도문을 술술 외웠어.

그런데 유독 한 제자가 기도문을 모두 외우지 못했어. 랍비가 다른 기도문을 외워보라고 했지만, 간단한 기도문도 완벽하게 외주지 못했어.

랍비가 가르쳐준 것들도 묻는 말에 잘 대답하지 못했어. 이 제자는 왜 기도문을 제대로 외우지 못한 걸까?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기도문을 외우지 못하는 제자를 보고, 랍비는 화가 났어. 그동안 열심히 가르쳤는데, 잘 알고 있지 못했으니까. 랍비에게 꾸중을 들은 제자는 너무 슬펐어.

홍범이가 선생님에게 꾸중을 들으면, 기분이 어때? 시간이 좀 흐른 뒤에, 랍비는 사람들에게 그 제자에 대한 소문을 들었어.

“랍비님, 그 제자는 랍비님의 제자다워요. 아픈 사람을 보면 잘 돌봐주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는 필요한 것들을 나눠줍니다. 사람들이 그 제자를 칭찬해요.” 이 소리를 들은 랍비는 며칠 전에 자신의 집에서 그 제자를 꾸짖었던 것이 생각이 났어.

그때 랍비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랍비는 이런 생각을 했대. “내가 너무 제자를 몰라봤구나. 정말 부끄러운 행동을 했구나!”

그리고 며칠 후 랍비는 자신의 제자들을 모두 불렀어.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했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 행동으로 나타난다네. 하지만 몇 권의 책을 읽고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 소용이 없네. 그것은 단지 알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이지.”

이렇게 자신이 꾸짖었던 제자가 많은 지식을 알고 있지는 않지만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실천하고 있는 모습을 칭찬해줬어. 랍비가 자신이 행동했던 것을 반성하고 제자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훌륭한 랍비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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