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46)파죽지세(破竹之勢)

대나무를 쪼개는 듯한 왕성한 기운

배태훈 승인 2023.01.26 07: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오늘 세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두예전’(杜預傳)에 나오는 이야기야.

우리나라 삼국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 이렇게 세 나라가 함께 있던 시대를 말해. 그러면 중 국의 삼국시대는 어떤 나라들을 말할까?

중국의 삼국시대였던 위(魏)나라, 촉(蜀)나라, 오(吳)나라가 함께 있던 시대를 말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국지(三國志)도 이 시대를 중심으로 쓴 글이야.

중국의 삼국시대가 지나고 진(晉)나라가 세워졌어. 진나라는 원래 위나라였는데, 위나라의 사 마염(司馬炎)이 촉나라를 물리치고, 스스로 왕이 되어 자신의 이름을 무제(武帝)라고 했어.

이 제 삼국시대에 남아 있는 나라는 오나라밖에 없었어. 만약 세현이가 진나라의 무제라면 오나라를 어떻게 했을 거 같아? 진나라 무제(武帝)는 위나라와 촉나라를 모두 장악하고, 오나라까지 굴복하기 위해서 오나라로 군대를 보냈어.

진나라는 오나라를 공격해서 전쟁마다 승리를 이끌었어. 군대의 분위기도 좋 았어. 오나라 군사들은 싸움을 하기 시작하기도 전에 진나라 군대를 보고 모두 무서워 떨었 어. 이때 군대의 대장군이었던 사람은 두예(杜預)였어.

두예는 큰 군대를 이끌고, 오나라의 수도인 건업(建業)으로 향했어. 가는 곳마다 계속 승리를 거두어서 분위기가 좋았지. 두예의 군대는 마침내 오나라의 수도인 건업 앞에 도착했어. 두예는 장군들을 모아서 건업을 공격하기 전에 회의를 했어.

그때 한 장수가 일어나서 이야기했어. “지금까지 우리가 계속 승리를 하며 이곳까지 왔지만, 이제 곧 장마철이 시작됩니다. 장마가 시작되면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강물이 불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오나라와 싸우기가 너무 힘 듭니다. 그러니 지금 후퇴했다가 장마가 끝난 다음 공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현이는 어떻게 생각해? 이 장수의 말처럼 비가 많이 오면 움직이기 힘드니까 후퇴했다가 장 마가 끝난 다음 싸우는 게 나을까?

두예는 장수의 말을 듣고 곧바로 이야기했어. “무슨 소리인가? 지금 우리 군대 분위기가 아주 좋아. 마치 대나무를 쪼갤 때 칼날이 조금만 닿아도 쫘~악 하고 갈라지는 것과 같아.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승리할 수 있단 말일세. 그러니 오나라 성을 공격하기에 지금이 딱 좋을 때야.

오나라 군대는 우리를 보고 두려움이 떨고 있으니 비가 쏟아지는 장마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네.” 두예는 장마 때문에 뒤로 물러나면 오히려 오나라 군대에게 기회를 준다고 생각하고, 오나라 의 수도 건업을 향해 공격 명령을 내렸어. 어떻게 됐을까? 두예 장군은 오나라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을까?

맞아. 두예의 생각대로 두예 장군의 군대들은 오나라 군사들을 물리치고 오나라의 수도 건업 을 함락시켰어. 마침내 진나라가 오나라까지 물리친 거야. 두예는 이때 활약한 것 때문에 높은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지.

두예가 장군들에게 이야기했던 “마치 대나무를 쪼갤 때 칼날이 조금만 닿아도 쫘~악 하고 갈 라지는 것과 같아.” 이 말을 바로 파죽지세(破竹之勢)라고 말해.

이후에는 거칠 것 없이 맹렬 하게 나아가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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