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44)도원결의(桃園結義)

복숭아 밭에서 맺은 의로운 약속

배태훈 승인 2023.01.12 09:43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오늘 이야기는 '삼국지연의'에 나온 이야기야.

중국에 후한이라는 나라가 있었어.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들이 백성들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욕심만 채웠어. 이렇게 자기 욕심만 채우면 나라는 어떻게 될까?

맞아. 후한은 점점 망해가고 있었어. 그런데 날씨도 도와주지 않아서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먹을 것이 부족해졌어. 나라는 점점 살기 힘들어졌고,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졌어.

굶어서 죽는 사람들도 생겨났어. 곧 나라가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지.

형중이가 지금 후한에 살고 있으면, 어떤 마음일 것 같아? 그렇구나! 후한에 살고 있던 사람들 중에 농부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이리저리 떠돌아다녔어.

그러다가 ‘태평도(太平道)’라는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이 생겼어. 태평도는 종교라고 했지만, 사실은 남의 물건을 빼앗는 도적떼나 다름이 없었어.

하지만, 사람들은 당장 먹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태평도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

사람들은 태평도에 빠진 사람들을 황건적(黃巾賊)이라고 불렀어. 황색 두건을 쓰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을 것을 뺏는 등 사람들을 괴롭혔기 때문이지.

먹을 것이 점점 없어지자 황건적의 무리들도 점점 많아졌어. 마을마다 싸울 군사들이 있었지만, 황건적이 쳐들어오면 막을 수가 없었지.

황건적이 눈에 보이면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모두 도망가기에 바빴어. 그래서 나라에서는 황건적과 싸울 의용군(義勇軍)을 모집했어. 형중이는 의용군이 뭔지 알아?

의용군은 나라를 위해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을 말해.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전쟁이 많이 있었잖아.

특히 중국이나 일본에서 쳐들어왔을 때, 군사가 아닌 백성들 중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을 의병(義兵)이라고 했어.

유주(幽州) 탁현( 縣)이라는 곳에도 의용군을 모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어.

이곳에 세 사람이 모여서 황건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제대로 세우자고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어. 왕의 먼 친척인 유비, 푸줏간을 운영하고 있는 장비, 그리고 아주 못된 사람을 죽이고 도망 다니던 관우.

세 사람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친하게 지내기로 약속했어.

장비가 유비와 관우에게 말했어. “형님들, 저희 집 뒤에 복숭아밭이 있는데, 거기에 모여서 식사하시죠.”

그러자. ”복숭아밭에 모인 세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라를 위해 함께 일하기로 결정했어.

유비가 말했어. “관우야, 장비야.” “네, 형님.” “우리가 이렇게 모인 것이 어찌 보면, 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기 위함이 아니지 모르겠다.” “맞습니다.” 관우와 장비는 유비의 말에 대답했지.

그러자 유비는 계속해서 이야기했어. “우리가 서로 형제가 아니지만, 나라를 위한 일에 한 형제가 되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하느 냐?” “좋습니다.

그럼, 첫째는 유비 형님이, 그리고 둘째는 관우 형님이, 막내는 제가 되는 거네요.”

“하하하.” 그렇게 해서 세 사람은 복숭아밭에서 형제가 되는 의식을 했어.

“유비, 관우, 장비는 비록 성씨는 다르지만, 이렇게 의형제가 되기로 맹세합니다. 한 마음이 되어 힘들고 어려울 때 서로 도와줄 것입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태어나지 않았지만,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죽을 것입니다.”

그 이후에 세 사람은 사람들을 모여 황건적과 싸우며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줬어. 주 변에 많은 나라들과 전쟁을 하면서 백성들이 평안하게 살 수 있도록 했지.

사람들은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었던 일을 기억하면서, 도원결의(桃園 結義)라는 말을 했어.

도원(桃園)은 복숭아밭 정원을 말하고, 결의(結義)는 의형제를 맺는 것을 말해. 시간이 지나면서 도원결의(桃園結義)는 단순히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는 것에서 그치지 않 고 어떤 일을 시작할 때 한 마음, 한 뜻으로 함께하겠다는 강한 믿음을 뜻하기 시작했어.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