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는 단순한 날씨의 변화를 넘어 우리의 삶과 감정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사진=나눔경제뉴스DB]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우리나라에는 사계절이 뚜렷하게 존재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는 단순한 날씨의 변화를 넘어 우리의 삶과 감정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봄과 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은 더위가, 겨울은 추위가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장 추운 겨울이 찾아왔고 기온이 기록적으로 높아졌다는 기상청의 보도를 자주 듣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후의 변동이 아니라, 우리 삶의 리듬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겨울의 추위를 지나, 따뜻한 바람과 함께 꽃이 피어나는 계 절입니다.
남쪽에서부터 전해지는 봄소식은 마치 생명력이 깨어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시기에는 꽃구경을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겨우내 움츠려 있던 몸이 기지개를 피며 살아있음을 알리는 봄은 새학기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5월의 꽃 축제도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른 봄은 겨울에게 밀리고, 늦은 봄은 여름에게 자리를 내주어 봄을 느끼는 시간이 너무 짧아졌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가을은 여름에게 밀리고,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어 봄처럼 그 기간이 짧아졌습니다.
여름은 휴가와 자유의 계절입니다. 여름이 찾아오면 산이나 바다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기다 려집니다. 여름방학 동안 시골을 가거나 수련회를 다니며 자연 속에서의 자유를 만끽하곤 했 습니다.
더운 여름날,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더위를 잊는 것은 그 어떤 즐거움보다도 소중했습니다.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지나가는 속도가 빠른 것 같습니다. 학생 시절, 여름방학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고, 그 아쉬움은 가을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달래졌습니다.
그래서 여름은 아쉬움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계절이었습니다.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는 순간, 그 아쉬움이 더욱 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가을은 저에게 특별한 계절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나뭇잎이 물들어가는 모습은 마 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가을은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저는 가을이 오면 두 손을 활짝 펴고 바람을 맞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순간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을 줍니다. 특히 가을철의 저녁은 더욱 특별합니다. 사계절 중 가을을 좋아합니다. 해가 지고 나면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을 두 손을 벌리고 맞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때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저에게 위로가 됩니다. 청소년과 청년 시절에 조용한 곳에서 저만의 고민들을 들여다보면, 순간순간 명치 끝이 쪼이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그러면 늦은 시간에 나가 시원한 바람을 벗 삼아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오면 답답한 마음이 풀어지곤 했습니다. 가을은 제게 많은 추억을 선물해준 계절입니다.
두 손을 활짝 펴고 맞는 가을바람은 지금도 너무 좋습니다. 아내와 아이들도 제가 이 바람을 좋아하는지 압니다.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 때마다 두 손을 활짝 펴면서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아내도 아이들도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아빠가 좋아하는 바람이다” 하고 말합니다.
겨울은 차가운 바람과 함께 찾아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눈이 오는 날을 손꼽 아 기다리곤 했습니다. 눈이 쌓인 풍경은 언제나 아름다웠고, 눈싸움이나 눈사람 만들기는 어 린 시절의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겨울에 대한 제 감정은 점차 변해갔습니다. 특별히 싫어했던 계절이 없었는데, 마흔이 넘어가면서 겨울의 추위는 저에게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닌 고통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위를 많이 탔습니다. 삼한사온(三寒四溫)이라는 말이 무색 할 정도로 요즘 겨울은 그 변동성이 심해졌습니다. 겨울에 내리는 눈도 점점 싫어졌습니다. 눈이 내리면 운전이 어렵고, 도로가 지저분해지는 모습이 싫어졌습니다. 눈이 오면 일하는 곳의 주차장을 치워야 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되었습니 다.
이제는 겨울이 오면 따뜻한 동남아시아로 떠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11월쯤 동남아시아로 가서 3월쯤 돌아오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배부른 소리라고 웃으며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겨울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 다. 사계절은 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합니다.
봄은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여름은 자유와 즐거움을, 가을은 깊은 사색과 위안을, 겨울은 추억과 고백을 안겨줍니다. 이러한 계절의 변화는 우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며, 각 계절마다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줍니다.
계절은 단순한 날씨의 변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의 리듬과 감정의 변화를 반영합니 다. 사계절이 주는 다양한 경험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게 합니다.
따라서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느끼는 사계절의 변화는 단순한 기후적 변화가 아니라, 제 인생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각 계절이 주는 감정과 경험은 저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도 사계절의 흐름을 느끼며, 그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고 싶습니다. 사계절은 저마다 다름을 품고 있고, 때마다 저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 추억들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