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37) 식자우환(識字憂患)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걱정을 끼친다

배태훈 승인 2022.11.24 08: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오늘은 삼국지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삼국지에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유비라는 사람이 있었어. 유비가 훌륭한 사람이지만, 유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큰일을 할 수 있었지.

성중아! 혹시 군사(軍師)를 알아?

군사(軍士), 군사 군(軍), 선비 사(士)로 쓰는 군사는 군인이나 군대를 말해.

아빠가 말하는 군사(軍師)는 군사 군(軍), 스승 사(師)로 적과 전쟁을 할 때 어떻게 싸워야 할지 대장 옆에서 군사 작전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이야기해.

뛰어난 군사가 있으면 전쟁에서 쉽게 이길 수 있었기 때문에 왕들은 똑똑하고 훌륭한 군사를 찾았어.

성중이 옆에서도 성중이가 자라는 동안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하면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을 거야. 성중이가 자라면서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좋겠어.

유비에게는 제갈량(諸葛亮)이라는 훌륭한 군사가 있었지. 제갈량 덕분에 유비는 수많은 전쟁에서 적을 이길 수 있었어.

하지만, 제갈량은 처음부터 유비와 함께 있지 않았어. 제갈량이 유비와 함께하기 전에 서서(徐庶)라는 사람이 군사로 있었어.

유비의 군사였던 서서는 유비와 적이었던 조조(曹操)를 많이 괴롭혔어.

조조는 서서 때문에 머리가 아팠어. 만약 서서가 없다면, 유비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조조는 서서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생각을 하다가 그의 어머니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어.

가족들을 이용하다니 조조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렇구나! 그런데 전쟁을 하던 이 시대에는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가족이나 친구들을 이용했어. 그만큼 힘들고 어려웠던 때였지.

조조는 서서의 어머니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서서의 어머니인 위부인은 똑똑한 사람이었어. 그리고 믿음이 있는 사람이었지. 아들이 하는 일에 칭찬하고 열심히 하도록 힘을 주었지. 그래서 쉽게 서서의 어머니를 이용할 수 없었어.

조조는 서서의 어머니를 어떻게 이용할지 생각하다가 위부인이 글을 쓴다는 것을 생각하고 위부인의 글씨를 흉내 내어 서서에게 보냈어. 편지에는 유비를 떠나 서서의 어머니가 있는 위나라로 오면 좋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어.

만약 성중이가 이런 편지를 받았다면, 어떻게 했을까? 서서는 편지를 받고 어떻게 했을까?

서서의 어머니인 위부인이 보냈다는 편지를 받고, 그것이 가짜인 줄 알았어. 왜냐하면, 그동안 서서의 어머니는 자신이 하는 일에 기뻐해주고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으니까.

하지만, 서서는 어머니의 편지를 무시할 수 없었어. 서서는 유비와 헤어지고 어머니가 계신 위나라로 갔어.

갑자기 찾아온 서서를 본 위부인은 깜짝 놀랐어. 위부인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위부인은 서서에게 왜 위나라에 찾아온 이유를 듣게 되었어. 아들의 이야기를 다 들은 위부인은 깊은 한숨을 쉬며 이렇게 이야기했어.

“여자가 글을 안다는 것이 이렇게 화를 부르게 되었구나!”

만약 위부인이 글을 몰랐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니까 이런 말을 한 것이었어. 많이 안다는 것이 좋은 것이지만, 이렇게 글을 안다는 것 때문에 아들이 큰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온 아들을 보면서 위부인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

그런데 후대에 어떤 사람들은 위부인의 말을 잘못 해석해서 여자는 글을 알면 안 된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했어.

식자우환(識字憂患), 글자는 아는 것이 근심이 된다는 이 말은 아는 것이 때로는 일을 망친다는 의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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