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오늘은 진(晉) 나라 혜제 때 살았던 ‘혜소’라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줄게.
혜소는 진 나라에서 높은 벼슬에 오를 정도로 똑똑하고 체격이 좋았어. 그런데 혜소가 살았던 시대에 진 나라는 혼란스러웠어. 왕에게는 충성을 다하지 않고, 백성들을 잘 관리해야 할 사람들이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했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라고 높은 자리에 앉혀줬는데, 왜 사람들이 자기 욕심만 채우는 걸까?
욕심 많은 사람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 그 나라는 망하게 돼. 아빠 말대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싸웠어. 같은 나라에 있는 사람들끼리 편을 나눠서 싸울 때에도 혜소는 항상 왕에게 충성하고,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 노력했지.
혜소는 정말 충심이 강한 사람이었던 거 같아. 이렇게 황제와 나라를 위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 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 있는 거야. 이런 사람들이 많은 나라는 강한 나라가 되겠지.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혜소처럼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강한 나라가 될 수 있어. 석이도 우리나라를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
어느 날, 황제에게 반기를 들고 반란을 일으켰어. 반란군이 황제를 죽이기 위해서 도성을 쳐들어왔지. 갑작스런 습격에 패한 군사들이 모두 도망갔어. 군사들이 도망갔으면 황제는 어떻게 됐을까?
적들에게 쫓기게 됐지. 하지만 황제의 곁에는 혜소가 있었어. 혜소는 도망가지 않고 황제를 지켰어. 혜소는 어떻게 도망가지 않고 황제의 곁에 있을 수 있을까?
아마 아빠였다면, 아빠가 살기 위해서 도망갔을 것 같아. 혜소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 거 같아.
적들이 황제를 향해 화살을 쐈어. 그 화살이 황제 주변으로 비처럼 쏟아졌을 때 혜소가 화살에 여러 대 맞았어. 그럼에도 황제의 곁을 떠나지 않고 황제를 지켰어.
하지만 곧 죽고 말았어. 황제는 혜소의 충성스러움에 감탄했지. 혜소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던 거 같아.
이렇게 대단한 혜소였지만, 어린 시절은 참 힘들었어. 혜소의 아버지 혜강은 혜소가 열 살밖에 되지 않은 해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처형을 당했어. 아버지가 죄인으로 처형을 당해서 홀어머니와 혜소는 죄인 취급을 받으면서 어린 시절을 보냈어. 이때 혜소의 마음은 어땠을까?
만약 석이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억울하게 혼이 난다면 기분이 어떨까?
혜소도 화가 많이 났을 거야.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살지 않았어. 혜소는 글을 읽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고, 많은 학자들의 지혜를 따르기 위해 노력했어.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볼 때 혜소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사람이었어.
하지만 아버지 혜강이 죄로 처형을 당했기 때문에 벼슬에 오르기가 힘들었어. 옛날에는 가족 중에 죄인이 있으면 모두 죄인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야. 아버지가 누명을 쓴 것도 억울한데, 혜소도 죄인 취급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을 거 같아. 어떻게 그 시간을 견디면서 살 수 있었을까?
혜소가 점점 자라서 성인이 되었을 때 혜강의 친구였던 산도가 혜소의 집을 찾았어. 산도는 혜소와 혜소의 어머니에게 말했어.
“혜소가 똑똑하고 지혜로우니, 제가 황제께 혜소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너무 고마워했어.
혜소의 아버지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있었네. 산도가 혜소와 혜소의 어머니가 지낼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줬어. 이렇게 좋은 친구가 석이 옆에도 있으면 좋겠어.
며칠 후, 산도는 황제 앞에 나가서 이야기했어.
“폐하, 제가 이 나라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황제는 산도에게 말했어.
“자네가 추천하는 사람은 믿을 만한 사람이니 말해보시오.”
산도는 황제 앞에서 당당하게 말했어.
“폐하 혜소입니다. 그의 아버지인 혜강은 죄인이 되어 죽었지만, 아버지의 죄가 아들에게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혜소는 똑똑하고 지혜롭습니다. 그 누구보다 폐하를 위해, 이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산도는 정말 대단한 거 같아. 아무리 황제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죄인의 아들을 추천하다가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거든. 황제가 산도에게 사형을 명해도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한 말이었어. 석이는 이런 상황에서 황제에게 혜소를 추천할 수 있을 거 같아?
황제는 산도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어. 산도가 추천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누구이든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황제는 산도의 말에 큰 벼슬을 내렸어. 혜소가 벼슬을 받고 낙양이라는 곳에 갔어. 그때 사람들이 혜소를 보고 한 마디씩 했어.
“와! 저 모습 좀 봐. 이 많은 사람들 중에서 돋보이지 않아!”
“똑똑하고 지혜롭기도 한다고 들었어.”
“정말 좋으신 분이 우리 마을에 온 것 같아.”
그때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했어.
“당당한 모습이 마치 들판에 한 마리의 학이 닭 무리 속에 서 있는 것 같군!”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어. 그 뒤로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 중에서 돋보이는 사람을 가리켜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어.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루30분, 자녀와 마음 나누기'(드림북, 공저, 2023), '여기는 행복한 가정입니다'(드림북, 2021),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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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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