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29) 간담상조(肝膽相照)

간과 쓸개가 밖으로 드러나 햇빛을 쪼인다는 뜻.
진정한 우정을 비유하는 말을 의미한다.

배태훈 승인 2022.09.29 06:49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29) 간담상조(肝膽相照)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오늘은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줄게. 똘이는 친한 친구가 있어? 이름이 뭐야? 언제부터 처음 만났어?

오늘 이야기는 한유의 '유자후묘지명'(柳子厚墓誌銘)'에서 기록된 거야.

오늘의 주인공은 유종원과 유우석이야. 이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였어. 두 사람 모두 나라에서 일을 하며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줬어. 특히 유종원이 유우석을 많이 챙겼어.

유우석은 몸이 약해서 어려서부터 병원 신세를 많이 졌어. 그리고 나이가 많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지.

옛날에는 유우석처럼 몸이 약한 사람들은 생활하기 힘들었어. 지금처럼 좋은 시설의 병원이나 좋은 약이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서 일찍 죽는 사람들도 있었어.

유우석에게는 유종원과 같은 좋은 친구가 옆에서 도와줬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똘이는 옆에서 도와주는 친구가 있어?

유종원과 유우석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랏일을 하는 관리가 됐어.

그러던 어느 날, 유우석은 국경에 인접하고 산새가 험악한 곳으로 가야 했어. 나라에서 그 지역을 다스리라고 명령했어. 병약한 유우석이 험악한 곳으로 가다가 큰 일이 일어날 거 같았어.

더군다나 나이가 많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두고 갈 수도 없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 만약에 똘이라면 어떻게 했을 거 같아?

유우석은 자신에게 닥친 여러 가지 어려움들 때문에 힘들었어. 그렇다고 왕이 명한 것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지. 옆에서 지켜보던 유종원은 안타까웠어.

“왕의 명이니 떠나지 않을 수도 없고, 어머니에게 제대로 알릴 수도 없으니 얼마나 난처할꼬. 내가 왕에게 찾아가서 유우석 대신 변방으로 간다고 부탁드려야겠다. 비록 이 일로 왕이 내게 벌을 내리신다면 벌을 받을지언정 그를 이대로 보낼 수 없구나!”

그렇게 유종원은 친구를 대신해서 먼 변방까지 갔어. 유종원은 친구를 위한 마음이 대단해. 유종원의 우정은 그 시대에 많은 사람에게 본이 되었지.

사람들이 간이나 쓸개를 내어 줄 것처럼 친하다고 말하지만, 정작 사람이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는 모른 척하고, 때로는 헐뜯거나 배신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하지만 유종원은 어려운 친구들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는 행동을 했으니 얼마나 멋져.

유종원이 죽은 후에 한유가 유종원과 유우석의 이야기를 묘비에 남겼는데, 그것을 ‘유자후묘지명’이라고 해. 간담상조(肝膽相照)는 ‘간과 쓸개를 드러내어 햇빛을 쬐다’는 말인데, 진정한 우정을 나타낼 때 쓰이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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