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 (35) 칠신탄탄(漆身呑炭)

몸에 옻칠을 하고 숯덩이를 삼킨다.

배태훈 승인 2022.11.10 08: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오늘 아빠가 경환이에게 들려주는 고사성어는 '사기-자격열전'에 나온 이야기야.

중국 춘추시대 말기에 진(晉)나라는 한마음, 한뜻으로 모이지 못했어. 이렇게 되면 나라는 어떻게 될까?

맞아. 망하게 되는 거야. 결국 진나라는 나라가 갈라졌어. 진나라의 땅을 나눠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땅을 가지기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있었지.

그 중에 진나라 출신인 지백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지백도 진나라를 통일하기 위해서 주변에 있는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어.

지백은 조(趙)나라 조양자를 공격해서 곳곳에서 승리를 거두어 조양자의 땅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함께 조나라를 물리치기로 약속했던 한(韓)나라와, 위(魏)나라가 배신을 했어. 결국 지백은 조양자와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죽음까지 당하고 말았어.

지백을 따르던 사람들도 많이 죽고, 지백이 다스리던 땅은 조양자가 다스리게 됐지.

그 땅에 있던 사람들은 이제 지백의 백성이 아니라 조양자의 백성이 된 거야. 많은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조양자의 백성으로 살았지만, 지백을 섬기고 있던 예양이라는 사람은 자신의 주인을 죽인 조양자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했어.

만약에 경환이가 여기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 거 같아?

아! 그렇구나! 예양은 어떻게 했는지 계속 이야기해줄게. 어느 날, 예양은 조양자의 집 화장실로 숨어들어가서 기회를 노렸어. 하지만 사람들에게 발각이 되고 말았지. 지백은 어떻게 됐을까?

조양자는 지백에게 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지 물었어. 그랬더니 예양은 이렇게 말했어.

“지백은 나에게 잘 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지백에게 보답할 뿐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조양자는 예양을 주인에게 충실한 사람이라고 풀어줬어.

하지만 예양은 조양자를 암살하기 위해서 노력했어. 심지어 자신의 몸에 옻칠을 해서 문둥병 환자처럼 보이게 하고, 숯을 삼켜 벙어리인척하며 다리 밑에서 거지처럼 살았어.

모습이 너무 흉측해서 그 누구도 예양이라고 알아볼 수 없었어. 심지어 예양의 아내도 못 알아 봤어.

어느 날, 조양자가 다리를 지나간다는 소식을 들렸어. 예양은 조양자를 죽이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었지. 그런데 다리 앞에 도착했을 때 조양자가 탄 말이 앞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았지. 이를 수상하게 생각한 조양자가 다리를 살피라고 했어. 과연 어떻게 됐을까?

다리 밑에서 숨어있던 예양이 잡히고 말았어. 예양을 잡은 조양자가 그의 충성스러운 마음을 칭찬했지만, 그럼에도 예양을 살려둘 수 없었어. 예양도 이제는 살아날 길이 없다고 생각하고 조양자에게 부탁을 했어.

“마지막이라도 당신의 옷을 주시오. 그 옷이라도 베어서 주인의 복수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시오.”

조양자는 어떻게 했을까? 예양의 말에 조양자는 자신의 옷을 내어주었어. 예양은 조양자의 옷을 서너번 내리치면서 이렇게 말했어.

“지백이시여! 제가 드디어 복수를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후에 몸에 옷칠하고(漆身, 칠신), 숯을 삼켜서(呑炭, 탄탄) 예양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에게 잘 대해준 사람을 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하는 사람의 행동을 보고 칠신탄탄(漆身呑炭)이라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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