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33) 임난불구(臨難不懼)

"두려워하지 않는다"

배태훈 승인 2022.10.27 07:00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 임난불구(臨難不懼)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성중이는 어떨 때 무서워?

오늘은 무섭고 어려운 상황에서 두려워하지 않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요. '장자-추수편'에 나오는 이야기야.

춘추시대에 공자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나라를 두루 돌아다녔어.

어느 날, 공자가 제자들과 광(匡)이라는 곳을 지나가고 있었어. 이곳은 노나라 장군 양호(陽虎)가 습격했던 곳이었어. 공자의 제자인 안극(顔剋)은 양호를 따라 이곳에 왔었는데, 공자와 함께 이곳을 찾아왔어.

양호를 따라왔던 안극은 다시 이곳에 왔을 때 마음이 어땠을까?

안극은 공자와 제자들에게 자신이 양호와 함께 광에 쳐들어와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자랑하듯이 말했어.

만약에 성중이가 이 말을 들었다면, 어떻게 했을 거 같아?

안극이 자랑하듯이 말한 것 때문에 문제가 생겼어. 공자의 모습이 하필이면 양호와 비슷했는데, 안극이 광을 습득하고 행동했던 것을 떠들었던 것을 마을 사람들이 들은 거야. 광 사람들은 당연히 화가 나겠지. 공자의 일행들을 포위하며 위협했어.

공자는 일행들과 떨어져 있었는데, 제자들은 공자가 마을 사람들에게 공격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어.

이때 공자의 제자인 자로(子路)가 재빨리 포위망을 뚫고 공자가 있는 곳까지 뛰어갔어.

그런데, 공자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어. 오히려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거문고까지 타고 있었다는 거야.

자로는 스승인 공자의 모습을 보고 너무 놀라며 물었어.

“스승님, 어떻게 이런 위험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공자는 제자에게 뭐라고 대답했을까?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해.

“물속을 오가며 교룡(蛟龍, 전설 속에 나오는 동물로 모양이 뱀의 모양을 닮음)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어부의 용기요, 산을 오가며 호랑이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은 사냥꾼의 용기이며, 흰 창칼 앞에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은 군인의 용기다. 자기에게 찾아온 위험을 운명으로 알고 앞에 펼쳐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서 큰 어려움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성인의 용기다.”

공자가 이야기한 ‘성인의 용기’, 즉 ‘어려운 상항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을 ‘임난불구’(臨難不懼)라고 말해.

너무 멋지지 않아? 공자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지혜와 삶의 행동들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공자의 말을 듣고 얼마 후에 광 지역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잘못한 것을 알고 공자와 제자들에게 사과를 하고 물러갔다고 해.

사람들은 이후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성인의 용기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임난불구(臨難不懼)라고 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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