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31)노사일음(勞思逸淫)

하면 좋은 생각을 지니고 안일한 생활을 하면 방탕해진다

배태훈 승인 2022.10.13 09:28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오늘은 춘추시대 때 노나라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려고 해. 규준이는 노는 게 좋아? 아니면 공부하는 게 좋아?

아! 그렇구나! 아빠도 일하는 것보다 편안하게 쉬는 게 더 좋아!

오늘 들려주는 이야기는 일하는 것과 한가하게 생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야.

중국의 춘추시대 때 노나라의 큰 어른이었던 공보문백(公父文伯)이라는 사람이 있었어. 높은 자리에 있었고, 많은 사람이 존경했어. 돈도 많았지.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어. 일을 하지 않아도 평생 편안하게 놀 수 있었어.

어느 날, 공보문백이 왕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왔어. 몸이 조금 피곤했지만, 집에서 편히 쉴 수 있을 생각에 바삐 움직였어.

그런데 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선 공보문백은 마음이 불편했어.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공보문백의 어머니가 일을 하고 있었어.

공보문백은 어머니에게 다가가서 말했어.

“어머니~ 집 안에 일할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이렇게 일을 하시면 다른 사람들이 저를 무능한 아들이라고 비웃어요. 일하지 마세요.”

만약 규준이가 공보문백이었다면, 어머니에게 뭐라고 이야기했을까? 그래? 그렇다면, 공보문백의 이야기를 들은 그의 어머니는 어땠을까?

공보문백의 어머니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그리고 아들 공보문백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들어볼래.

공보문백의 어머니는 아들의 말을 듣고 기분이 썩 좋지 않았어.

“너 같은 사람이 이 나라에서 정치를 하고 있으니, 우리 노나라가 망하게 되는 것이다!”

어? 공보문백의 어머니는 왜 이렇게 심한 말을 하는 걸까?

어머니는 아들을 앉아놓고 엄하게 이야기했어.

“일을 하면 좋은 생각이 든다. 좋은 생각이 든다는 것은 착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다. 반대로 한가한 생활을 하면 방탕하고 타락해서 나쁜 마음이 든다.”

아하! 그렇구나! 공보문백의 어머니는 깊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계셨구나!

공보문백의 어머니는 귀족으로 태어난 일을 하지 않아도 됐지만, 어린 시절부터 일하는 것이 사람의 생각을 결정한다는 알았어. 비록 몸이 힘들지만, 그만큼 맑은 생각을 하게 하고, 그 생각은 좋은 마음과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았지.

그래서 아들이 비록 높은 자리에 있었지만, 편하고 안락한 생활에 머무르지 않고 부지런히 일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을 알려주었어.

나라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노사일음의 참된 뜻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그 나라는 결코 망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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