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27) 환골탈태(換骨奪胎)

‘뼈대를 바꾸고 태를 빼앗는다’는 뜻.
용모가 환하게 트이고 아름다워져서 전혀 딴 사람처럼 된다는 의미.

배태훈 승인 2022.09.15 08:03 의견 0
[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오늘 아빠가 영석이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신선(神仙)과 관련된 이야기야. 신선이 뭔지 알아?

도교에서 세상을 떠나 자연을 벗 삼아 늙지 않고 오래 산다는 신을 말해.

왕이 신하들 앞에서 말을 마치자마자 왕자는 고개를 들어 ‘폐하’를 불렀어. 왕자는 왕이 말한 것은 백성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왕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어.

“저는 폐하의 말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왕자의 말에 왕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신하들도 모두 놀랐어. 옛날에 왕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지 잘 알지?

큰 벌을 내렸지. 죽는 사람도 있었어. 그렇지만 왕자는 왕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어. 왜냐하면, 곧 왕의 뒤를 이어서 그 자리에 앉을 것이었기 때문이었지.

“자고로 임금은 백성들을 위해야 합니다. 지금 폐하는 백성이 아닌 폐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왕은 왕자의 말에 화가 났어. 비록 자신의 아들이지만, 왕의 말에 순종하지 않은 자에게는 큰 벌을 내려야 했어. 왕은 어떤 벌을 내렸을까?

왕은 큰 소리로 신하들에게 명령했어.

“여봐라. 이 자는 더 이상 왕자가 아니다. 궁 밖으로 쫓아내라!”

그렇게 해서 왕자는 궁 밖으로 쫓겨났어. 왕자는 평범한 백성이 되었지. 평범한 백성이 된 왕자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지?

왕자에게는 아무도 없었어. 왕자는 혼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강가에서 버려진 배를 발견했어.

“이 배를 타고 나가서 물고기를 잡아야겠다.”

왕자는 배를 타고 강 가운데로 갔어. 멀리서 큰 배가 다가오고 있었어. 그 배에는 몇 명의 노인이 술잔을 기울이며 놀고 있었어.

“저렇게 여유롭게 뱃놀이를 하는 사람도 있구나!”

배가 점점 가까이 오자 왕자가 탄 배가 엄청 흔들렸어. 그때 한 노인이 왕자에게 말을 했어.

“여기로 건너 올 수 있겠나?”

왕자는 큰 배로 옮겨 탔어. 노인이 왕자에게 술병을 주며 말했어.

“술 한 잔 따라보게.”

왕자는 노인의 말에 술병을 기울여 술을 따랐어. 그런데 술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어.

‘술병에 술이 하나도 없네.’ 술이 없는 술병을 노인은 왜 왕자에게 준 것일까?

왕자는 술이 없는 술병은 노인에게 건넸어.

“어르신, 이 술병에는 술이 없어요.”

그러자 노인은 술병을 받아서 직접 술잔에 술을 따르면서 이야기했어.

“그래? 이상하다 이렇게 술이 잘 나오는데, 술도 못 따르는군.”

왕자가 노인에게 건넨 술병에서 술이 흘러나왔어. 왕자는 깜짝 놀랐어. 분명히 술병에는 술이 없었거든. 무슨 마술을 한 것인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 술은 신선이 마시는 술이라네. 한 모금만 마셔도 뼈대가 바뀌고 사람 몸의 태를 벗어 신선이 되는데, 한 잔 하겠나?”

왕자는 노인의 말에 어리둥절했어.

‘신선이 된다고?’

아! 뱃놀이를 하고 있던 노인들은 신선이었네. 신선들이 뱃놀이를 하고 있었던 거야. 신선은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세상을 떠나 자연을 벗 삼아 늙지 않고 오래 산다는 신을 말해. 왕자는 술잔을 내려다보며 고민을 했어.

‘정말 신선이 된다고!’

왕자는 결심을 하고, 술을 받아 마셨어. 그리고 노인의 말대로 뼈대가 바뀌고 몸의 태를 벗어 새로운 사람으로 변했어. 그렇게 왕자는 신선이 됐어.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뼈대가 바뀌고 사람 몸의 태가 바뀌는 것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사람을 ‘환골탈태(換骨奪胎)’라고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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