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오늘 이야기는 '후한서 유표전'에 나온 이야기야. 중국에 여러 성들의 왕들과 군대 장군이 있던 시기였는데, 곳곳에서 전쟁이 많았어. 전쟁에서 이기면 나라를 넓히고 여러 성들을 거느리는 황제가 되었지.
오늘 이야기는 그 중에서 원소와 조조가 관도(官渡)라는 곳에서 전쟁을 하고 있었던 이야기야.
전국에 왕들과 장군들 중에 원소와 조조 세력이 가장 컸고, 그 다음은 형주를 다스리고 있던 유표였어. 유표는 원소와 조조처럼 세력이 크지 않았지만, 10만 명이나 되는 군대를 가지고 있었어. 나머지 왕들과 장군들의 세력은 그리 크지 않았어.
그래서 원소와 조조는 유표를 자기 편으로 만들면 손쉽게 적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원소와 조조는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했을까?
자기 편이 되면 잘 해주겠고 말도 하고, 만약 적이 된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지. 그렇게 자기 편이 되어 적을 무찌르자고 이야기했어.
전국에 있언 다른 왕들과 장군들은 이 싸움을 보면서 어느 편에 서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어. 혹여 자신이 지지하는 편이 이 싸움에서 지는 날에는 자신도 패배자가 되는 것이랑 다르지 않았거든.
관도에서 만난 원소와 조조의 군대의 규모를 살펴보면, 원소의 군대는 10만이었고, 조조의 군대는 3만이었어. 군대의 숫자만 보면 원소의 군대가 훨씬 많았지만, 전쟁에서는 조조의 군대가 이기곤 했어.
만약 조조와 원소의 싸움에 유표가 뛰어들어 한 편에 서면 싸움이 기울어질 수 있었지. 그래서 전쟁을 하는 동안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야 했어. 하지만 유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전쟁을 지켜만 봤어.
유표의 신하였던 한숭이 답답해서 말했어.
“우리가 10만 명이나 되는 군대를 가지고 있으니 어느 편에 설지 빨리 결정해야 합니다.”
그러자 유표가 물었어.
“그러면 우리가 어느 쪽으로 가야 하겠는가?”
한숭이 뭐라고 했을까?
한숭은 이렇게 말했어.
“병력은 적지만, 조조의 편에 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조조는 머리가 좋아 어떻게 싸워야 이길 수 있는지 잘 아는 자입니다. 조조에게 많은 병력을 지원하면 우리에게 더 유익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만전지책(萬全之策), 가장 안전한 대책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할 조조의 편에 서서 향주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준 거야. 그렇다면, 유표는 한숭의 말대로 조조의 편에 섰을까? 아니면 원소의 편에 섰을까?
유표는 한숭의 말을 들었지만, 조조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조조의 편에 서지 않았어. 그렇다고 원소 편에 서서 조조와 싸움을 한 것도 아니었지.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결국 관도 싸움에서 조조가 원소를 이겼고, 유표가 다스리던 형주도 조조가 무너뜨렸지.
한숭이 유표에서 말했던 만전지책(萬全之策)은 만 가지를 온전하게 할 수 있는 대책을 말해. 즉 실패할 위험이 전혀 없는 안전한 대책을 말하는 것이지. 이렇게 훌륭한 대책이 있었음에도 결정을 하지 못한 유표는 자신이 다스리는 향주를 지킬 수 없었어.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하루30분, 자녀와 마음 나누기'(드림북, 공저, 2023), '여기는 행복한 가정입니다'(드림북, 2021),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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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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