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제뉴스=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오늘은 진(秦)나라 혜제 때 양흠 지방에 살았던 주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해줄게.
주처가 살고 있었던 양흠 지방 사람들은 모두 주처를 무서워했어. 주처가 매우 난폭하고 거칠었거든. 지나가다가 눈이라도 마주치면, 아무 잘못도 없는데 사람들을 때렸어. 마을에서 알아주는 싸움꾼이었어.
그래서 주변에 함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 주처는 왜 이렇게 거칠고 난폭한 사람이 됐을까?
주처가 어렸을 때는 그렇게 난폭한 아이가 아니었어. 주처의 아버지 주방은 작은 마을을 다스리는 태수로 지냈어. 주방은 아들 주처에게 글을 가르치고 예의범절을 가르치면서 올바르게 자라도록 했어.
하지만 주처가 어릴 때 아버지 주방은 일찍 세상을 떠났어.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주처는 점점 변했고, 방황하기 시작했어.
또래보다 골격이 좋고 힘이 센 주처는 공부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았어. 지나다 마주친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때렸어. 주변에 주처를 당해낼 사람들이 없었어. 이러자 사람들은 주처를 무서워하며 피하기 시작했어.
어느 날, 주처가 한 마을에 들어서자 마을 사람들이 흩어지기 시작했어. 마을 공터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도 어느새 집으로 다 들어가고 마을은 텅 비었어. 주처의 눈에 띄었다가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어. 주처는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도망가는 게 너무 싫었어.
“이거 참, 왜 사람들은 나만 보면 도망가는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주처는 사람들이 피하는 모습에 화가 났어. 주처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거든. 그래서 주처는 큰 결심을 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이야기했어.
“이제부터 착한 사람이 되겠어요!”
○○이가 생각할 때 마을 사람들이 주처의 말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 거 같아?
아빠 생각에는 주처가 착한 사람들이 되겠다고 했으니까, 마을 사람들이 모두 기뻐했을 것 같아.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
주처의 말을 듣고 어떤 노인이 주처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어.
“야! 이놈아! 네가 그동안 아무 이유 없이 사람들을 두들겨 패고 행패를 부렸는데, 그 말을 믿어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주처는 노인의 소리에 소리를 질렀어.
“아이~ 이제 안 그럴게요. 진짜 착한 사람이 된다니까요!”
노인은 주처의 말을 듣고 이 세상에 세 가지 나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던 주처는 그게 뭔지 당연히 몰랐어. 아무 생각 없이 노인만 바라봤지. ○○이가 생각할 때 이 세상에 세 가지 나쁜 것이 뭘 거 같아?
노인은 주처에게 큰 소리로 이야기했어.
“이놈아! 잘 들어라. 하나는 남산에 사는 호랑이다. 두 번째는 장교 아래에 사는 용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바로 너 주처 네 놈이다.”
노인의 말을 들은 주처는 지난 날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어. 아무리 후회해도 그 일을 돌이킬 수는 없었어. 하지만 주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제부터 착한 사람이 되기로 다시 한 번 결심했어.
“내가 세상에 가장 나쁜 남산의 호랑이와 장교 밑에 사는 용을 물리치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줄 거야!”
주처는 제일 먼저 남산으로 갔어. 남산에서 누가 있지?
맞아. 호랑이가 있지. 주처는 힘이 엄청 세고 강했어. 호랑이를 쉽게 잡을 수 있었어. 호랑이를 잡고, 장교 밑으로 갔어. 거기에는 누가 있지?
맞아. 용이 살고 있었어. 용은 호랑이랑 비교했을 때 너무나 힘든 상대였어. 하지만 주처는 용도 물리쳤어. 호랑이와 용을 물리친 주처는 마을로 돌아와서 들뜬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말했어.
“제가 세상에서 해가 되는 호랑이와 용을 물리쳤어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사람들은 주처에게 차갑게 말했어.“호랑이랑 용이 없어지면 뭐하나? 3가지 나쁜 것 중에 하나는 남아 있는데!”
사람들의 말을 들은 주처의 마음은 어땠을까?
사람들은 호랑이와 용을 잡은 주처를 반기거나 고마워하지 않았어. 주처가 마을에서 없어졌으면 했지. 주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미움이 사라지기에 지난 날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알았어. 그래서 그날 밤 마을을 떠났어.
주처는 유명한 학자를 찾아다녔어. 대학자였던 육기와 육운 형제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나웠어. 그러자 육운이 주처에게 용기를 주며 이렇게 말했어.
“이보게, 젊은이. 자네는 아직 젊지 않은가! 자네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네.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이제부터 착한 삶을 살아간다면 분명히 새로운 사람이 될 것일세.”
이렇게 힘들고 지친 상태에서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을 들으면 어떨까?
맞아. 이 말을 들은 주처는 용기를 얻고 착한 삶을 살면서 열심히 공부했어. 주처가 어릴 때 아버지가 가르쳐주셨던 글과 예의를 이어가기 위해서 열심히 했지. 십년을 넘게 공부한 주처는 훌륭한 학자가 됐어.
이렇게 주처의 삶을 통해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착한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을 일으켜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고 말했어.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여기는 행복한 가정입니다'(드림북, 2021),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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