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읽어주는 고사성어](10) 구이지학(口耳之學)
귀로 들은 즉시 입으로 내뱉어 버리는 배움
배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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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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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경제뉴스=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오늘은 영철이한테 조금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어. 배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려고 해.
'순자'라는 책이 있는데, 중국의 사상가였던 순자의 말과 글을 모은 책이야. 이 책은 모두 32편으로 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여러 가지 주제로 되어 있어.
아빠가 이야기할 구이지학(口耳之學)은 '순자' 권학(勸學) 편에 나온 말이야. 권학 편에는 배움을 권하는 글이 있어. 순자가 배움에 대해서 이야기한 말과 글을 모았어.
예부터 사람들은 배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지. 그래서 많은 것들을 아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스승으로 섬기며 학문을 배웠어. 그런데 학문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았어. 잠깐 배운다고 머릿속에 가득 차는 게 아니거든. 시간이 오래 걸려.
영철이도 공부하는 게 어렵지?
오늘 배운 것도 내일이 되면 잊기도 하고, 영철이가 자랄수록 점점 어려운 것들을 배우잖아.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면 공부가 끝나는 거 같지만, 대학교에 가서 공부하잖아.
사실, 학교를 다 졸업해도 살면서 계속 배우는 것들이 있어. 아빠도 지금까지 뭔가 배우고 있으니까, 생각해보면 살아있는 동안에는 계속 배워야 하는 거 같아.
순자는 구이지학(口耳之學)을 이야기하면서 귀로 들은 것을 곧바로 입으로 내뱉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이야기했어. 구이지학과 같은 사람은 뭔가 조금 들은 내용을 마치 자신이 많이 아는 것처럼 떠벌이는 사람이야.
순자는 이런 학문을 소인배들의 학문이라고 했어. 소인배는 마음 씀씀이가 좁고 간사한 사람들을 말해.
잘난 척하는 친구들을 보면, 영철이는 어떤 생각이 들어?
맞아. 순자는 그렇게 뭔가 조금 안다고 잘난 척하지 말라고 이야기한 거야. 옛 사람들은 배운 것을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이 참된 배움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배움이 깊은 사람들을 존경했어.
순자는 좋은 말을 들으면 오랜 시간 동안 그 말을 생각하고 실천해서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다음에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어.
영철이도 배움의 깊이가 깊어지면 좋겠어.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여기는 행복한 가정입니다'(드림북, 2021),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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