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9)고학년 자녀의 독서

배태훈 승인 2021.10.28 14:17 의견 0
[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어휘력이 급증합니다. 이 시기에는 독서의 차이가 곧 어휘력의 차이로 나타납니다.

어휘력이 좋아지면 말하기나 글쓰기에 상당한 영향력을 줍니다. 또 전문적인 책들을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게 됩니다. 독서의 깊이가 생기게 되고 그에 따른 사고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면 저학년 때보다 책을 읽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모두 짐작하겠지만, 공부 때문입니다. 저학년까지 학원을 보내지 않는 부모도 학원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이 학원과 학습에 시간을 빼앗겨 상대적으로 책을 읽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그래도 아직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학교에서나 집에서 꾸준히 독서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시기는 어느 정도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고학년이 되면 토론 수업과 자기주장하는 법을 배웁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고전 인문학을 읽으면 큰 도움이 됩니다. 초등학생을 위한 인문학 도서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이 시기에 추리소설이나 탐정, 모험과 판타지 분류의 책들을 좋아합니다. 많은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책 선정에 있어서 충돌이 일어나는 시기가 이때입니다.

좋은 방법은 아이가 읽고 싶은 책을 2권 읽으면, 부모가 추천하는 책을 1권 읽도록 조율하는 것입니다. 강압적으로 부모가 원하는 책만 일게 하면 아이는 아예 책을 읽지 않습니다. 부모가 추천하는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잘 설명해 주고 강압적이지 않는 방법으로 책을 읽도록 해야 합니다.

또 부모가 독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부모가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책을 읽는 분위기가 되면 좋습니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만 책을 읽는 것을 원한다고 그대로 되지 않습니다. 부모의 독서습관이 자녀의 독서습관으로 이어집니다.

책을 읽고 나서 책마다 스티커를 붙여서 어떤 미션을 주거나 시각적으로 책을 이만큼 읽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에게 자신감과 뿌듯함을 주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도 아이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알 수 있고, 부모도 아이가 읽을 책을 읽고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상당한 분량의 두꺼운 책도 읽을 수 있습니다. 두꺼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독서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수능시험을 보면 어떤 과목이든 지문이 길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특히 국어는 지문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글줄이 많은 것에 익숙하면 긴 지문을 빨리 읽고 내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