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 (3)하루 30분

배태훈 승인 2021.09.16 06:07 의견 0
[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하루 30분은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던 것처럼 이 시간들이 모여서 중요한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 특히 자녀의 삶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남녀노소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24시간 중에서 하루 30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루 30분으로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느냐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으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30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습관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습관의 변화는 다른 것에 영향을 주고, 그 영향으로 우리의 삶이 크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하루 30분 정도는 충분히 시간을 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위해서, 또 자신의 자녀를 위해서 30분 정도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30분 투자한다고 뭔가 달라지겠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30분을 투자하지 못합니다. 결국 삶에서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인간의 뇌는 매우 게으르다고 합니다.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것을 하려면 뇌가 에너지가 많이 썼야 하는데 그것을 귀찮게 여긴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에너지 중 25% 정도를 뇌가 사용한다고 하는데, 뇌는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만 편안하게 하려고 합니다.

의식적으로 뭔가 하려고 하지 않으면 게을러지는 것이 다 뇌의 이런 습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새로운 것을 접할 때 뇌의 에너지 소비가 극심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기존에 했던 것을 그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동일한 패턴으로 몇 번 반복하면 뇌는 에너지 소비 없이 행동하도록 합니다. 이게 바로 습관입니다. 습관이 되면, 뇌의 특별한 활동 없이 신체가 반응하여 행동합니다. 습관은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가 낮습니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습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습관들 중 우리 인생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좋은 영향을 끼치는 습관을 좋은 습관이라고 부르고, 반대로 나쁜 영향을 끼치는 습관을 나쁜 습관이라고 부릅니다. 뇌는 편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좋은 습관보다는 나쁜 습관이 많습니다.

누구나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꿔서 우리 삶에 좋은 영향만 미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쁜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에 하던 패턴이 쉽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패턴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뇌가 그만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새로운 패턴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뇌는 새로운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예전에 하던 대로 하자”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 말에 3일 정도 지나면, “그래, 하던 대로 하는 게 낫지” 하면서 포기하고 맙니다. 이런 행동의 패턴 때문에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시나요? 하루 30분을 의식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삶에 좋은 습관들을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아이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하루 30분을 함께하면 그 관계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소통이 필요하다면, 마음을 나누고 싶다면, 아이와 마주하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 시간이 짧더라도 매일 반복하면 뇌에서는 그 일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감정과 함께 장기기억으로 보냅니다. 아이들의 뇌가 장기기억 속에 부모와 함께하는 그 시간을 좋은 감정으로 담아놓습니다. 좋은 감정이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면, 아이가 부모를 생각할 때마다 좋은 감정을 함께 꺼내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자녀에 대한 열정이 높습니다. 특히 교육열은 세계 1위라고 할 만큼 대단합니다. 주변에 어머니들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아이들 학원비 때문에 일을 다닌다’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더 좋은 것으로 해주고 싶은 마음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자녀에게 필요한 것이 학원비나 더 좋은 어떤 것이 아니라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잘 모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모릅니다. 특히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정서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지능적인 능력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자녀의 학원비 때문이 아니더라도 맞벌이를 해야 하는 가정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가정도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직장생활 때문에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앞 장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대화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루에 30분을 투자하면 자녀와의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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