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 (4)하루 30분으로 자녀와 마음 나누기

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배태훈 승인 2021.09.23 07:25 의견 0
[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먼저, 집중입니다. 자녀와 함께하기로 정한 30분을 오롯이 자녀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퇴근하고 피곤한 몸이더라도, 쌓여있는 잔업이 있더라도 자녀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내 아이에게 집중하지 않으면 마음을 나눌 수 없습니다. 집중하면 부모의 눈에 아이의 움직임이 보입니다. 바로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하루, 이틀 아이를 관찰하다 보면 자녀의 아주 작은 변화를 감지하게 됩니다.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 아이에게 바로 반응을 해주면, 자녀는 부모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행복을 느낍니다. ‘내가 부모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하루 30분 동안 자녀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2년 동안 제주도로 이주해서 함께 많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추억이 많기 때문에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TV를 보거나 거리를 걸어가더라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웃습니다.

우리 가족은 지금도 함께 공유하는 추억들을 쌓기 위해서 무단히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하기도 하고, 우리 부부가 좋아하는 것을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 세대의 것들을 많이 알려고 노력하고, 아이들 또한 우리 부부 세대의 것들을 많이 알려고 합니다.

세 번째는 하루 30분 동안 아빠가 양육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젊은 층으로 갈수록 맞벌이 가정이 늘지만, 부부의 양육시간은 엄마가 월등히 많습니다.

2016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저출산 및 고령화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20~40대 맞벌이 부부 가운데 아내가 자녀 양육에 쓰는 시간이 남편보다 2.6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빠의 적극적인 양육이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의 손길뿐만 아니라 아빠의 손길도 필요합니다. 엄마보다 아빠가 어린 시절에 목욕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빠의 체온과 심장소리를 들려주면 아이는 보다 안정감을 갖는다고 합니다.

또 아이가 어릴수록 힘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빠가 목욕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30분, 목욕에 투자해보면 어떨까요? 우리 집은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목욕은 계속 아빠가 담당했습니다.

남자아이들이었기 때문에 초등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계속 아빠가 목욕을 시켜줬고, 가끔씩 삼부자가 목욕탕에 가서 서로 등을 밀어주며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목욕을 하면서 아이의 몸을 살피게 되고, 아이의 몸에 변화들이나 상처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서 감각을 일깨우고 자극을 주어 뇌 활성화에 큰 영향을 줍니다.

퇴근시간 이후 여러분은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정말 자녀를 위해 30분 투자할 수 없나요? 요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서 정시 퇴근을 권장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시 퇴근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점점 정시 퇴근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저녁에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는데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시간에 또 다른 경제적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빠가 자녀와 대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가족이 공유하는 것들이 점점 없어집니다. 서로 각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1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 집에 살고 있지만, 혼자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더라도 하루 30분을 만들어보세요. 자녀와 마주하기 힘들다면 문자 메시지나 카톡, 또 포스트잇으로 마음을 전달해보세요. 아이들에게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만 하더라도 삶의 동기부여를 해줍니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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