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5)부모가 갖추어야 할 것들

배태훈 승인 2021.09.30 09:18 의견 0
[하루 30분, 아이와 마음나누기]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아이와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 부모가 갖춰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자녀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큰아이가 곧잘 자신의 이야기를 했었는데, 커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두는 것이 보였습니다. 어느 날 큰아이와 이야기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큰아이는 말을 해봤자 자신의 생각보다는 엄마 아빠 생각대로 하기 때문에 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속으로는 불만이 있지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머릿속에 저장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이런 부분이 참 힘듭니다. 자녀의 생각을 존중하지만, 자녀의 뜻대로 가는 길이 잘못됐다고 부모가 판단이 되면 자녀의 생각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온갖 회유와 협박을 동원해서 부모가 생각하는 길로 가도록 합니다.

그런데 정말 부모가 생각하는 그 길이 옳은 것일까요?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면서 내 생각에 믿음이 깨지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 아이들의 선택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삶에 대한 의지가 줄어듭니다.

또 자신에게 일어나는 잘못된 것들을 모두 부모에게 돌립니다. 심지어 자신의 부주의나 잘못으로 일어난 일까지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립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삶에 대한 태도도 변화됩니다.

두 번째는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아이들과 약속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아이와 약속한 것은 꼭 지켜야 합니다. 이것은 부모와 자녀의 신뢰의 문제입니다.

작더라도 약속은 약속이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으면 아이는 부모와의 신뢰가 깨집니다. 부모가 한 말에 믿음을 가지지 않습니다. “또 거짓말을 하는구나!” 이런 인식이 심어지면 자녀는 부모와 대화하는 것에 믿음이 없습니다. 마음을 닫아버립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결코 아이와 마음을 나눌 수 없습니다.

세 번째는 솔직함입니다. 솔직함에 있어서 부모가 가장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가 잘못한 것을 자녀에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필요합니다.

또 지속성이 있어야 합니다. 사춘기 시절에도 대화를 하려면 어린 시절부터 계속 대화를 해야 합니다.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해서 사춘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춘기는 뇌의 변화 때문에 일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누구나 겪는 시기입니다. 사춘기를 겪지만 대화를 통해 보다 순조롭게 극복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무모한 행동을 했을 때 결과에 대한 책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모들 대부분이 자녀가 무모한 행동을 하려고 할 때 그것을 제지합니다. 우리 부부도 그랬습니다. 왜냐하면 그 결과가 눈에 선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부모가 제지하면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자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들어주지 않고 부모의 생각대로 자신의 조종한다고 생각합니다. 큰아이가 우리 부부에게 그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잘못을 부모의 탓으로 돌리게 됩니다.

그래서 무모한 행동을 할 때에도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패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것도 자녀의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워주면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와 마음을 나눌 준비가 됐나요?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하루 30분 동안 아이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다양한 놀이부터 독서, 글쓰기, 토론 등 학습적인 부분들도 할 수 있습니다.

매일 30분 동안 아이의 사고력, 창의력, 상상력, 논리력, 추리력 등을 향상하는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과 꾸준함입니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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