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애착인형은 유아기 때 양육자와 분리되는 것을 불안할 때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늘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인형이다. 애착인형은 아이로 하여금 안락감을 주어 분리불안증이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잠을 잘 때 애착인형을 꼭 안고 자는 경우가 많다. 애착은 부모나 특별한 사회적 인물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말한다. 아이가 애착인형에 굉장히 집착을 하는 경우에는 사람이 아닌 인형에 정서적 유대를 가지게 된 것을 의미한다.
아기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는 부모다. 부모 중에서도 엄마는 아이에게 특별한 존재다. 뱃속에 있는 아이는 엄마를 통해 많은 것들을 공급받는다.
영양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인 것들까지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세상 밖으로 나오면 이제 오롯이 홀로 외부와 소통을 해야 한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이가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까? 아기에게 필요한 것들을 부모가 다 챙겨준다. 또 아기의 반응을 살피면서 요구하는 것들을 제공해준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가 온전히 자라기 쉽지 않다.
아기도 본능적으로 불편하거나 원하는 것이 있으면 소리나 때로는 울음으로 신호를 보낸다. 아기를 잘 살피는 부모는 같은 소리라도 주변 상황을 보고 아기의 배가 고픈지, 기저귀가 젖었는지, 덥거나 춥진 않은지, 누운 자리가 불편하진 않은지, 눈이 부시진 않은지 등을 알아차리고 그 요구들을 해결해준다.
아이들이 태어나서부터 이런 경험을 지속적으로 하는 아이들은 자기의 신호에 반응해 주고, 불편을 해소해 주며, 따뜻한 스킨십과 애정을 주는 부모를 보면서 세상은 참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할 것이다. 아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봐주는 양육자를 통해 아이는 세상에 대한 신뢰가 생긴다. 애착과 관련해서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기가 태어나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주변에 도움을 구한다. 그게 바로 울음이다. 아이가 울음으로 도움을 요청하는데 부모가 그 도움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이가 발달하는 큰 영향을 준다. 바로 신뢰 관계다.
아이 입장에서 의사소통이 울음이다. 아이의 울음에 부모가 적절한 반응을 하면 아이는 부모와의 신뢰감을 형성한다. 아이가 부모에게 신뢰감을 가지게 되면 안정감을 느끼고 정서적으로 부모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이 애착을 형성하는 단계다. 애착이라는 게 그냥 형성되는 게 아니다.
영아시기에 아이의 세심한 요구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반응해 주느냐, 아이의 곁에서 얼마나 빠르게 반응을 보이느냐, 일관되게 반응을 해 주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부드럽고 긍정적인 목소리와 신체적인 접촉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아기에게 보이는 반응을 아이가 파악하고 안정감을 주는 것에 따라 아이와 부모가 맺는 정서적인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
아기가 태어나 약 1년 정도 부모와 맺은 관계, 지금 제가 이야기하는 아이의 요구에 어떻게 반응하느냐 이것이 애착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
애착형성을 해야 하는 영아기에 양육자가 보여야 할 가장 중요한 3가지 태도가 있는데, 바로 민감성, 반응성, 일관성이다.
민감성은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빨리 알아채고, 즉각적으로 반응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반응성은 아기가 울면 바로 반응해 주는 것이다. 일관성이란 아기가 엄마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이를 아주 까다로운 고객이라 생각하고 신속 정확하고 일관되게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신속 정확하고 일관되게 아이에게 반응을 하면 아이의 만족도가 높다.
아이에게 신뢰 형성을 가지는 것이 애착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분이 나쁠 때나 도움이 필요할 때 잘 도와주는 부모를 만나면 아이들은 세상에 신뢰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자란다.
반면에, 부모의 도움이 일관적이지 않거나 부모가 빨리 반응해 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요구를 잘 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형성하지 못하여 결국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아이가 부모에게 갖는 정서적인 유대감과 신뢰 정도를 애착이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저작권자 ⓒ 나눔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