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65)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

배태훈 승인 2021.05.13 06:00 의견 0
[배태훈의 행복이야기](65)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부모의 마음가짐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부모가 생각할 때 아이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고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정말 소중한 것을 잃게 되는 행동들을 할 때가 많다.

사실, 그 단점이라는 게 넓게 생각하면 단점이라기보다는 다른 기질 때문에 생기는 차이인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기질이 아니라 자신의 기질에 맞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건강하게 성장한다.

요즘 생각하지도 못한 사건사고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정말 건강하게 행복하게 자라면 좋겠다. 하지만 당장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상에서 이 마음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3~4일 후면 아이가 돌인데 아직도 우리 아이는 아직 걷지 못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런데 옆집 아이는 우리 아이보다 늦는데 걷고 있다. 이런 경우에 대부분의 부모들은 잘 걷는 옆집 아이가 부럽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면서 우리 아이가 뭔가 뒤처진 것 같은 생각을 한다. 반대로 다른 아이들보다 성장이 빠르면 뭔가 마음이 우쭐한 기분이 들곤 한다.

그런데 아이가 성장하는 것에서 중요하는 속도가 아니다. 아이들마다 성장의 속도가 다르다. 아이의 성장은 빠를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다.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빨리 성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도 눈에 보이니까, 아이가 빨리 성장하는 게 아무래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부모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먼저, 부모가 자녀의 발달에 적절한 것을 기대해야 한다. 기어 다니는 아이에게 뛰기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부모가 아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자녀의 능력 이상을 기대하는 경우 부모는 자녀에게 실망할 수밖에 없다. 자녀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부모의 얼굴이나 행동, 그리고 말하는 것을 보고 느낀다.

그리고 아이는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기대하는 부모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모-자녀 관계는 갈등이 생기고 성장하면서 행복하지 않다. 우리 부부도 아이를 양육하면서 이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계속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노력했다.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앞으로 예상되는 행동을 미리 알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서 자녀가 기어 다니고 있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붙잡고 설 것이다.

이것을 아는 부모는 자녀가 붙잡고 일어설 수 있도록 주변에 안전하게 붙잡을 것들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부모가 미리 준비하면, 아이는 보다 안정적으로 다음 단계로 건강하게 넘어갈 수 있다.

영아시기에 아이는 끊임없이 탐색하고 연습한다. 예를 들면, 아이들은 거실 서랍 속 물건들을 꺼내보며 뒤지는 놀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서랍을 열지 못하게 다 닫아놓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다 어지럽게 놓으니까 혼낸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서랍 속에 처음 보는 물건들을 만지고, 입에 넣고 빨아본다. 또 던지고, 굴린다. 다시 서랍 속에 넣어보고, 작은 구멍에 넣어보기도 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다양한 방법으로 물건을 탐색한다.

하루 종일 혹은 며칠 동안 지속적으로 서랍 속 물건을 뒤지기도 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계속 탐색을 하는 건데, 부모는 그런 반복적인 행동에 제지하거나 혼낸다.

아이들은 이 시기에 반복적인 행동을 해야 습득한다. 또 하나의 예를 들면, 매번 넘어져도 소파 위에 올라가려고 소파에 매달리는 행동을 반복한다. 매번 소파에 매달리다가 떨어지거나 넘어지지만 항상 다시 소파를 붙잡고 일어선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배치기를 하면서 몸의 중심을 소파 위로 올려본다. 이번에도 실패! 또 넘어진다. 하지만 울지 않고 다시 일어나 다시 시작한다. 부모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궁금증이 해결되고 호기심이 충족될 때까지 끊임없이 탐색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아이가 스스로 탐색하고 알아볼 수 있도록 부모가 끊임없이 지원해 주는 게 좋다. 스스로 만져보고 던져보고, 넣어보면서 알아내도록 격려해 주면 좋다. 이 과정에서 아이의 인지 능력은 무한하게 성장하고 행복함을 느낀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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