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63)우리 아이는 어떤 기질일까?

배태훈 승인 2021.04.29 07:00 의견 0
[배태훈의 행복이야기](63)우리 아이는 어떤 기질일까?


[나눔경제뉴스=배태훈 다함께연구소장] 기질은 태어나면서부터 관찰되는 정서, 운동, 자극에 대한 반응성, 혹은 자기 통제에 대한 안정적 개인차를 말한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각자의 기질을 가지고 나온다. 그래서 어떤 연구자들은 기질이 대부분 유전적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이와 다른 입장인 연구자들은 유전적 요인을 기반으로 환경적 요소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기질이 표현된다고 한다.

만 3세 이하의 영아의 기질을 순한 기질, 까다로운 기질, 느린 기질 크게 3가지로 나눈다. 많은 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까다롭다고 이야기하지만,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10명 중 1명의 비율이라고 한다.

순한 기질이 40%, 느린 기질이 15%, 그리고 나머지 복합적인 기질이 35%라고 한다. 기질에 따라 아이의 행동은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각 기질에 따른 아이의 독특한 특성을 안다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양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순한 기질의 아이는 새로운 사람이나 환경을 비교적 쉽게 받아들인다. 순한 기질의 아이는 낯선 사람에게도 비교적 잘 다가가고, 낯선 장소에 가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잘 적응하는 편이다. 아이들이 순하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편안하다.

순한 아이들은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경향이 있어 양육하기 수월한 편이다. 그리고 속상한 일이 있어 울더라도 달래면 쉽게 울음을 그친다. 순한 아이들은 떼를 쓰지 않고 부모가 이야기하면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좋게 생각하면 좋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요구나 설득에 순종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끝까지 주장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부모의 관찰이 중요하다. 아이가 매번 양보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참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활동적이고 자신의 의사표현이 분명하다. 호기심이 많아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주변을 적극적으로 탐색한다. 특히 새로운 곳에 가면 호기심 때문에 곳곳을 살핀다.

아이가 계속 움직이면 아이를 살펴야 하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다. 까다로운 기질의 활동적인 모습이 때로는 주의가 산만해 보일 수도 있다. 부모가 볼 때 어디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걱정하는 경우들이 많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기 때문에 낯선 사람, 낯선 장소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새로운 환경에 천천히 적응하지만 적응하고 나면 안정적으로 생활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많지만, 받아들이는 것에는 주저한다.

그리고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 작은 자극이나 사소한 일에도 자지러지게 울거나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당황할 수도 있다. 아이가 그렇게 우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특성 때문이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는 자기표현이 강하고, 자기애와 욕구충족도 크다. 이런 특성 때문에 순한 아이에 비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다. 부모가 내 아이가 좀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라는 것을 알고 그 특성을 안다면 아이가 이런 행동을 했을 때 덜 당황할 것이다. 모를 때하고 알 때 차이가 크다.

느린 기질의 아이는 낯설고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약해서 자지러지게 울지는 않는다. 까다로운 아이들과 비슷하면서도 표현하는 방법이 조금 다르다.

느린 기질의 아이는 까다로운 기질처럼 낯선 사람이나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지만 까다로운 기질처럼 자지러지게 울기보다는 약간 우울해 하거나 짜증을 낸다. 이것은 새로운 자극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기질적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특성은 위험하고 낯선 자극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느린 기질의 아이는 굉장히 신중한 경향이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되면 순한 기질의 아이처럼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어떤 기질이 좋고 나쁜 것은 아니다. 기질마다 장단점이 있고, 또 부모의 기질이나 성향에 따라서 자신과 잘 맞는 기질이 있다. 기질은 타고난 유전적 속성이므로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어떻게 양육하는지에 따라서 기질에 따른 강한 특성을 완만하게 변화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나 양육자는 아이의 기질 특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적절한 방법으로 양육해야만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아이들의 기질도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다른 기질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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