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56)세 가지 인성교육 방법

배태훈 승인 2021.03.10 14:55 의견 0


사람의 됨됨이는 혼자 있을 때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주변에 영향을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면, 그때부터 인성이 대인관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다.

인성교육을 위해 첫 번째 해야 할 것은 가정 안에 규칙을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잠자는 시간 정하기, 식사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규칙에 맞춰서 행동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공동체 생활에서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이 함께 만든 규칙에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부모가 다 해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가정에서 이런 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그리고 학교에 가서도 공동체 생활을 잘 할 수 있다.

어릴 때부터 규칙을 잘 가르치면, 아이는 규칙의 중요성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규칙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 몸에 베인다. 이런 교육은 만 3세가 되기 전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에는 인성교육의 효과가 미비하거나 힘들다.

인성교육의 두 번째 방법은 부모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이나 생활하면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한다. 부모가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먹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먹는 확률이 높다.

집에서 부모가 욕을 하면 아이들이 욕을 한다. 부모가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면, 자녀도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한다. 부모의 말과 행동을 아이가 그대로 배운다. 많은 부모가 집밖에서는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을 하지만, 집에 있을 때는 나쁜 말이나 행동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하는 경우들이 많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어릴 때 생긴 버릇이나 습관을 고치기가 힘들다. 그래서 만 3세 때가 중요하다. 요즘 스마트폰이 큰 문제다. 부모는 아이가 보는 앞에서 스마트폰을 하고 싶을 때마다 하는데, 아이들에게 하지 말라고 하면 아이들 입장에서 불공평하게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어떤 습관을 들이고 싶으면 부모가 먼저 아이들 앞에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인성교육의 세 번째 방법은 부모가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놓치지 쉬운 것이 있다. 바로 기본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부모가 자녀의 손을 잡고 무단횡단을 한다.

또 아이들을 태우고 부모가 난폭운전을 하거나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운전을 한다. 자녀에게 똑바로 살라고 말한들 아이들은 똑바로 살지 못한다. 부모처럼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무단횡단을 하고 교통신호는 무시하고 난폭운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 노릇한다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냥 마냥 예쁘고 좋았는데, 아이를 키우는 게 복잡하고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예부터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지 않으면 어른 취급을 안 했다. 부모의 자리를 경험해야 부모의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행동은 삶 그 자체를 말한다. 아이가 안 보는 것 같고, 잘 모르는 것 같지만, 부모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눈과 귀에 넣는다. 그것을 토대로 아이들이 말하고 행동한다. 아들의 버릇이나 습관들은 부모가 심어주는 거나 마찬가지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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