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55) 인성교육, 만 3세 이전에

배태훈 승인 2021.03.04 17:10 의견 0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자존감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또는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대해 주관적인 감정을 말하기도 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신이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적극적인 삶을 살아간다.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매사에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소극적인 삶을 살아간다. 지금 나의 자존감은 어떤 상태인가?

인성(人性)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가치와 성품으로 인간 됨됨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20년 우리나라는 주민등록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을 시작으로 점점 줄어들어 2020년 3분기에는 0.84를 기록했다. 세계 평균은 2.4명이다. 자녀를 많이 낳은 가정도 있지만, 2명 혹은 1명이 대부분이고 통계에 나타나듯 점점 자녀를 낳지 않은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부모세대는 보통 7~10명을 낳았다. 필자의 아버지는 9남매고, 어머니는 6남매였다.

자녀가 하나 혹은 둘이다 보니까 아이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집중이 되고, 그 사랑이 자칫 버릇없는 아이로 만든 경우들이 많다. 몇 해 전에 방영된 ‘SKY 캐슬’을 비롯해 대학입시와 관련된 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일상을 보면, 자녀교육이 ‘공부’에 맞춰 있어서 “너는 공부만 해. 공부만 잘하면 다른 것들은 다 괜찮다”는 생각하고 행동하는 부모들이 많다.

자녀는 공부만 해서 좋은 대학에 가면 나머지는 부모가 다 해주는 것을 참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 하거나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아이가 잘못을 하더라도 다 용납하고 부모가 해결한다. 이러다 보니, 공부를 잘 하면 자신의 모든 행동이 허용된다고 생각한다. 안하무인(眼下無人)이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자기중심적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해서 동급생은 물론 어른들도 업신여긴다. 이런 사건사고들을 우리는 자주 언론을 통해서 듣는다.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한다고 모든 것을 다 허용하게 되면 그 아이의 인성은 제대로 형성될 수 없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허용하기도 하지만, 잘못을 했을 때는 잘못됐다는 것을 확실히 알려야 한다. 그리고 잘못을 했을 때 그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인성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인성은 한번 형성이 되면 바꾸기가 힘들고 죽을 때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됨됨이란 사람이 속한 사회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갖추어야 예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대소변 훈련을 하는 시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대략 만3세 정도다. 아이들이 어리다고 어설프게 하면 안 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 많은 부모들이 아직 어리고 마냥 예뻐서 교육이나 훈육 같은 것들을 깊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주 엄격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확실하게 구분한다.

옛말에 ‘될 사람은 떡잎부터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어릴 때 한 행동이 자라서도 그대로 반영이 된다는 선조들의 경험담을 말한 것이다. 만 3세가 되면, 스스로 학습이 된다. 스스로 학습이 된다는 것은 습관을 만들어간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아이가 울면 부모가 모든 것을 해주는 시기 때처럼 아이가 뭔가 요구할 때 그것이 거절되면 똑같이 운다. 아이가 울지만, 부모가 확고하게 울어도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확실히 하면 아이는 ‘아~ 이제 이건 안 되는구나.’ 학습하게 된다. 그리고 더 이상 울지 않고 자신이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다른 방안을 연구한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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