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사자성어 기문지학(記問之學)은 단순히 책을 외우기만 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문을 말한다. 어떤 내용이나 사실을 잘 기억해서 그것을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것은 남을 가르치기에 부족하다. 아는 만큼 삶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옛 것을 충분히 익힘으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 두 사자성어를 통해 우리가 많이 아는 것보다는 아는 만큼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옛 선조들의 가르침을 배우면 좋겠다.
가치관이라는 것은 인간이 삶이나 어떤 대상에 대해서 무엇이 좋고, 옳고, 바람직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관점을 말한다. 세계관이라는 것은 세계 전체를 어떤 것으로서 볼 것이냐는 인간의 기본적 태도를 말한다. 즉 사람들의 생활에서 얻어지는 경험들을 바탕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말한다. 그래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세계관도 형성되는 것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내가 살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설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느냐는 것이다. 어디에 ‘가치’를 두고 세상을 바라보느냐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돈에 가치를 두는 사람은 모든 중심에 ‘돈’이 있다. ‘나라’에 가치를 둔 사람은 ‘충(忠)’으로 산다. 이런 가치는 아주 어릴 때부터 형성된다.
전 세계적으로 유대인의 교육법을 배우려고 한다. 이 교육법에 사람들이 왜 관심을 갖을까? 통계에 따르면, 1901년 노벨상이 제정된 후 2015년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총 1,082명이다. 그 중에서 약 30%가 유대인이다.
더 놀라운 것은 세계의 인구(2015년 기준 73억 2천만 명)중에서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0.2%(1,464만 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인구도 많지 않은데, 세계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니 정말 대단한 민족이다. 유대인들이 한 분야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들을 거두고 있다. 특히 경제학상은 전체의 약 42%를 유대인이 차지했다.
한국에서도 유대인의 교육방법에 수십 년 전에 들어왔지만, 잘 정착하지는 못했다. 유대인의 교육방법과 우리나라 교육이 방법뿐만 아니라 교육관이 달라서 많은 부모들이 유대인의 교육방법대로 하다가 포기한 경우들이 많았다.
그러다 몇 해 전부터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에서 유대인의 교육방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경우들이 늘었다. 그리고 부모들도 유대인의 교육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늘어나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현용수 교수는 유대인의 자녀교육을 연구하면서 한국에서 1990년대 소개했다. 쉐마교육, 탈무드, 하브루타 등 다양한 교육들을 소개했다.
유대인은 무엇보다 가정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부모가 자녀에게 토라(성경)를 읽어준다. 토라는 유대인의 가치가 들어있다. 이 틀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아이는 어느 정도 자라면 토라를 읽기 위해서 글을 배운다.
아이들이 글을 배운 후에도 부모가 매일 15분 정도 토라를 읽어준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들과 계속 교감을 가는 것이다. 이렇게 매일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이들의 가치관을 성립하는 데 중요하다.
우리 선조들이 전래동화나 옛이야기들을 아이들에게 잠자리에 들기 전에 들려준 것도 많은 영향이 있었다. 우리 옛이야기나 전래동화는 권선징악이나 효과 충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이런 사상들이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그대로 전해주는 역할을 했었다.
아이가 어리다고 ‘애가 뭘 알아듣겠어요?’ 하고 이야기하지만,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이들 앞에서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이들이 다 듣고 있다. 아이들이 부모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잘 따라한다. 무심코 했던 말이나 행동을 아이가 따라하는 걸 보면 깜짝 놀란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부모의 말이 아이들이 가치관을 세우는데 큰 영향을 준다. 반복되는 부모의 말이라면 그 영향력은 어마무시하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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