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유대인은 자녀가 어릴 때부터 ‘토라’(50회 참고)와 ‘탈무드’, 그리고 ‘하가다’를 가르친다. 토라는 유대인의 가치가 들어있는 책이다. 매일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이들의 가치관을 성립하도록 한다.
‘탈무드’는 유대인의 지혜서라고 부른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실천할 수 있는 지혜가 담긴 글이다. 이 탈무드를 읽어줄 때는 부모가 꿀 한 방울 책에 떨어뜨리고 아이들에게 거기에 입을 맞추게 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탈무드에 큰 애착을 갖도록 하고, 탈무드의 이야기가 꿀과 같이 달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탈무드의 이야기는 우리 전래동화도 이와 비슷한데, 전래동화는 권선징악의 개념이 강하고 탈무드는 권선징악보다는 우리의 삶에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되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한다.
탈무드의 이야기는 뭔가 해답을 주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많다.
‘하가다’는 역사서다. 이 책에는 유대인들이 지키는 유월절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이집트의 노예였던 시절에 그곳을 탈출할 때 일어났던 일들을 기록한 것이다.
어릴 때부터 이스라엘의 역사를 가르친다. 자녀에게 가장 화려하고 강성했던 때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탈출했던 그 시기를 가르친다.
유월절이 영어로 pass over라고 말하는데, ‘넘어 지났다’는 말이다. 이집트에 노예로 있던 유대인들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모세가 바로 왕에게 이야기하지만, 바로 왕은 모세의 말을 거절하고 더 혹독하게 유대인들을 핍박한다. 그러자 유대인이 믿고 있던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10가지 재앙을 내리시는데, 유월절이 마지막 재앙과 관련되어 있다.
모세가 유대인들에게는 어린 양을 잡고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집 안에 있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주의 사자가 그 집은 넘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날이 되어 주의 사자가 이집트 전역을 돌며 첫 번째 태어난 장자를 모두 죽였지만, 어린 양의 피가 발라진 곳은 넘어 지나갔다.
그래서 그것을 기념하여 절기를 지켰고, 이름을 유월절이라고 했다. 하가다를 통해 유대인의 노예생활과 해방, 그리고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것 등을 배운다. 이것을 토대로 아이들이 각자의 삶들을 꿈꾼다.
대부분의 유대인 아이들이 가치관이 형성되기 전부터 이런 교육을 받기 때문에 유대인들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유대인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살지만,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교육 때문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서 아이들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 아이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설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아이들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길들을 선택할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떤 ‘가치’를 세우느냐가 중요하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면 좋을까?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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