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훈의 행복이야기] (47) 자녀가 거짓말을 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배태훈 승인 2021.01.07 06:01 의견 0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꾸는 배태훈 소장의 행복이야기

거짓말에 대한 명언들이 있다.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거짓말이 달아준 날개로 당신은 얼마든지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돌아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거짓말은 눈덩이와 같다. 오래 굴릴수록 커진다.”라고 했고,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거짓말은 그 자체가 죄일 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더럽힌다.”라고 말했다.

자녀의 거짓말에 부모가 대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녀의 동기를 파악해서 자녀의 결핍, 즉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부모가 해소시켜준다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자녀가 거짓말을 하는 경우, 부모의 모습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자녀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할 때 가장 먼저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이다. 대부분의 자녀들이 부모를 보고 배우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사소한 거짓말을 한다. 부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있다면, 아이를 혼내는 부모를 보면서 속으로 굉장한 분노를 느낄 수 있다.

자녀가 거짓말을 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 몇 가지이다. 먼저, 부모가 자녀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 취조하듯이 묻거나 혼을 내기 전에 왜 거짓말을 하게 됐는지 그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부모의 짐작으로 먼저 아이들을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 부모가 지레짐작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갈등만 초래할 수 있다. 자녀를 혼내다 보면, 온갖 생각들이 꼬리를 물어서 하지도 않은 일들까지 말하는 경우들이 있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뇌가 부정적인 감각들을 계속 끄집어내어 부정적인 이야기만 한다.

세 번째는 자녀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만의 세계가 있다. 예전에는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하루에도 강산이 몇 번씩 변하는 세대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부모는 고지식하다는 자녀의 생각 때문에 감추거나 숨기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이야기했다가는 잔소리 폭격을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네 번째는 내 자녀는 좋은 아이라고 믿어주고, 격려하는 것이다. 자녀들이 하는 행동하는 것 때문에 믿어주고, 격려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다. 거짓말을 했을 때, 거짓말과 아이를 분리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거짓말을 하는 마음을 가상인물로 만들어서 이름을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핑계쟁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아이와 핑계쟁이를 분리시켜놓는다. 아이의 마음에 핑계쟁이가 없을 때 얼마나 착하고 좋은 아이인지 이야기해주고, 마음속에 핑계쟁이가 찾아오면 거짓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과 거짓말을 분리하면서 자신이 나쁜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짓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마음에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핑계쟁이야~ 내 마음속에 오지 마~’

아이들은 모두 착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자신이 잘못을 했는데, 잘못한 것은 자신과 분리해서 내 자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핑계쟁이’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하기 때문에 스스로 분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해서 부모로부터 칭찬을 받으려고 한다.

비록 거짓말을 했지만, 그건 내가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핑계쟁이가 내 안에 들어와서 나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도록 했기 때문이라고 인식한다. 핑계쟁이만 마음속에서 몰아내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바라보는 모습이 자녀의 완전한 모습이 아니다. 계속 성장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잘 양육한다면, 부모의 바람 이상으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실수하고 잘못하면서 성장한다. 그럴 때마다 부모는 속이 상하고, 올바르게 자라기 위해서 훈계한다. 아이가 스스로 잘못했다는 것을 알지만, 부모가 혼내기만 하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자란다.

아이가 왜 실수하고 옳지 않은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그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배태훈 다함께연구소 소장, 아동청소년상담심리 허그맘 자문위원


▶배태훈(다함께연구소장)= 다음세대인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꿈을 꾼다. 다음세대 전문 사역자로 ‘다함께연구소(다음세대와 함께하는 연구소)’를 설립하여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자녀교육, 부모교육, 부부교육 등을 연구하고 강의를 하고 있다. 아동청소년심리센터 HugMom 자문위원 및 칼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일기동화'(가이드포스트, 공저, 201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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