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마지막 2기 신도시 인천 검단 건설현장

내년 상반기 입주 예정 아파트 외관작업 마무리
코리안드림 안고 구슬땀 흘리는 외국인 인부들

차민수 승인 2020.09.16 14:11 의견 0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인천 검단신도시 건설 현장[사진=차민수기자]


 [나눔경제뉴스=차민수기자] 16일 오전 6시20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건설 현장.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출근을 위해 잠자리에서 일어날 시간에 긴꼬리의 차량 행렬이 현장으로 이어졌다.

 건설 현장 주변에 길게 이어진 주차 차량에서 쏟아져 나오는 근로자들의 밝은 모습에서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검단신도시는 이처럼 근로자들의 땀 속에서 차곡차곡 높이가 올라가고 있었다.

 

12일 오전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늘어진 차량들[사진=차민수기자]


 ▶일해서 좋아요

 공사 현장 한켠에 주차를 하고 복장을 갈아입고 나오는 김현태(가명)씨는 "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일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오늘은 흐렸지만 무덥지 않아 일하기 좋을거 같다"면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시기인데, 일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작업자 이성진(가명)씨는 "검단신도시 건설 공사가 앞으로 몇년간 이어져 계속해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인천 검단신도시내에 조성되는 수변공원 공사 현장[사진=차민수기자]

▶코리안드림 부푼 기대

 검단신도시 현장에는 한국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다. 잠시 후 여러명의 베트남 인부들이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베트남서 온 쩐민벙씨는 " 베트남에 비해 임금이 너무 좋기 때문에 몇년 벌어 돌아가면 넉넉한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쉬지않고 일할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서툰 한국어로 말했다. 

 베트남뿐이 아니었다. 또다른 공사장에서는 중국어로 대화하는 중국동포들이 적지않았다. 그들도 생각은 같았다. 중국 길림성에서 왔다는 김천강(가명)씨는 "지금은 돈벌기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는데, 빨리 돈을 모아서 돌아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2021년 상반기 입주예정인 검단신도시 AB14 블록의 ‘검단 금호어울림 센트럴’이 가장 먼저 외관 도장작업을 마무리했다[사진=차민수기자]

▶투기과열지구 지정이후 

투기과열지구 지정이후 검단신도시 분양권 매매 열기는 뜨겁지 않다. 그러나 눈치보기가 한창이라는 표현이 적합하다. 대략 분양권 프리미엄(33평형 기준)이 1억원 안팎으로 붙어있지만, 선뜻 사려는 매수자들은 많지않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눈치보기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 그러나 점차 분양권은 물론 기존 구축 아파트들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24평 아파트 구입을 위해 이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은 이민정(가명)씨는 "아직 구축이 신도시 분양권에 비하면 싸기 때문에 앞으로 오를거 같아 사고 싶은 욕심이 난다"면서도 " 투기과열지구라 대출금액이 원하는대로 나올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 로열층 등 좋은 물건은 거의 없고, 저층이나 향이 좋지않은 악성매물만 나와 있는 상태"라면서 " 워낙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데다, 최근 법원과 검찰청, 롯데컨소시엄의 넥스트콤플렉스 건설 등이 확정되고, 앞으로  서울 5호선 연장이나 수도권 GTX-D노선 발표 등 개발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매물 자체가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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